KB증권, IPO 조직 재정비…내부 인사 전면 배치
ECM본부 1·3부 부서장 잇달아 신규 선임…전문성·조직 안정화 동시 '모색'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0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KB증권)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KB증권이 기업공개(IPO) 실무 조직을 재정비했다. 올해 초 ECM1부서장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최근 ECM3부서장 자리에도 새 인물을 앉혔다.


KB증권은 ECM본부를 모두 내부 출신 인사들로 구성했다. 경쟁사들이 외부에서 인력을 수혈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를 걷는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IPO 주관 실적 1위 하우스로 등극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가 이어지면서 내부 인사들을 중용하는 모습이다.


◆ECM3부 부서장 신규 선임…내부 인사 '중용'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은 ECM3부서장에 원현희 차장(부서장 직무대행)을 앉혔다. 이번 인사는 그동안 부서장 직을 수행하던 이경수 상무가 지난달 30일 퇴사하면서 이뤄졌다.


KB증권은 앞서 지난 1월 ECM1부 부서장에 길대환 부장을 신규 선임하기도 했다. ECM본부 내 부서는 총 3개인데, 이 중 2곳의 부서장이 새 인물로 채워진 셈이다.


KB증권은 현 체제로 하반기 IPO 주관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승창 본부장(상무)를 필두로 ECM1부를 길 부장이, ECM2부를 이상훈 이사가, ECM3부를 원 차장이 이끄는 형태다.


이로써 KB증권은 모든 ECM부서의 수장을 내부 인사로 채운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ECM 1부 길 부장과 2부 이 이사는 옛 KB투자증권, 3부 부서장인 원 차장은 현대증권 출신으로 2016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을 통해 합류했다.



◆내부 인력 전문성 '자신'…인력 유출 '경계', 조직 안정화도 '모색'


KB증권은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 경쟁사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통상 증권사들은 IB 본부 내 부서장급 이상에서 공석이 발생할 경우 외부 출신 인사들을 데려와 채우곤 했다. 올해만 해도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외부 인사를 수혈해 본부장 및 부서장에 선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내부 출신 인력에 대한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IPO 시장에서 KB증권의 영향력은 미미했지만, 합병 이후 꾸준히 IPO딜을 주관하면서 실무 노하우를 내부 인력들이 충분히 쌓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KB증권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IPO 주관 실적 1위 하우스로 등극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런 성과가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KB증권은 역대 최대 공모 규모의 딜(Deal)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를 대표 주관했을 뿐 아니라 더블유씨피, 성일하이텍, 모델솔루션 등 다수의 IPO를 성사시키며 주관 실적 1위 증권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KB증권은 LG CNS 등 다수의 빅딜을 대표 주관하고 있기도 하다"며 "지난해부터는 IPO업계 주관사 입찰 경쟁에서도 잇달아 승리하는 등 확실히 과거와 다른 실무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B증권이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해 내부 출신 인사들을 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증권사 IPO 인력들이 다른 업권으로 이직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즉 KB증권의 경우 내부 승진 인사를 통해 실무진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한편, 사내 분위기를 쇄신하려 한다는 평가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IPO 실무진들이 벤처캐피탈(VC), 운용사 등 다른 금융업권으로 옮겨 가거나, 일반 기업으로 이직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각 증권사마다 인력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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