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DCM 주관 선두 '굳히기'…절대강자 '입증'
4월 회사채 단독 주관 4건…3700억~5700억 주관 실적 예상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4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사옥. (제공=KB증권)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부채자본시장(DCM)에서 KB증권의 주관 행보가 눈길을 끈다. 주관사단 대형화 속에서도 단독주관 수임 레이스에서 선두를 이어나가며 타 증권사와 실적 격차를 넓히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KB증권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DCM 대표 주관실적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 키움증권(25일)과 한국자산신탁(29일)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한다. 앞서 이달 2일 대상홀딩스와 8일 제주은행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 주관해 증액 발행까지 성공시켰다. 이로써 KB증권은 4월에만 총 4건의 딜을 단독 주관하며 최소 3700억원에서 최대 5700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을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25일 발행에 나설 예정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만기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국자산신탁은 2년물과 3년물로 구성된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달 22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오는 29일에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출처=금융감독원)

KB증권의 이같은 단독주관 행보는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발행사들이 주관사단을 대형화로 꾸리는 기조가 자리잡으면서 증권사들의 단독주관 실적 순위가 곧 DCM 전체 주관 실적 순위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2024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한화투자증권(3000억원), 롯데건설(2000억원) 등 6개 발행사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 주관, 총 1조550억원 규모의 주관실적을 쌓아 1분기 주관실적 순위 1위에 올랐다. SK(3800억원), SK매직(3000억원), 중앙일보(450억원) 등 회사채 발행의 단독 주관을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한온시스템(4000억원)과 에스이그린에너지(9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주관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KB증권 뒤로 2·3위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대표주관 2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과 3위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의 올해 4월 대표주관 딜 수임 현황은 각각 0건, 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4월에 단독주관 2건을 따내며 한국투자증권을 앞지른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3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500억원), 5일 교보증권(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 주관하며 3500억원의 주관실적을 쌓은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사의 단독 주관 업무를 따내지 못했다. 1분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간 주관 실적 규모 차는 약 1700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올해 2분기에도 2·3위간 순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DCM 주관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던 증권사들이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커지자 부동산금융 사업을 접고 정통IB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주관사단 대형화 기조가 심화되고 있다"며 "주관사단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N분의 1로 주관수익을 나눠갖다 보니 단독 주관이 아니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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