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빅딜 프리뷰
서울보증보험, '몸값 3조' 코스피 도전장
'몸값 저평가+배당성향 50%' 강조, 해외 기관 관심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8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서울보증보험 홈페이지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3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서울보증보험은 펀더멘털(실적+재무건전성) 대비 저렴한 몸값과 '50%'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무기로 상장을 노리고 있다.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서울보증보험의 IPO는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ING생명(현 신한라이프)의 IPO에 참여해 큰 수익을 거둔 경험이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글로벌 '톱5' 종합보증보험사…'견조한 실적+탄탄한 재무건전성' 매력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한다. 지난달 1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IPO를 공식화한 상태다. 상장 주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보험사다. 이행보증, 신용보증, 재보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69년 대한보증보험이란 사명으로 설립된 후 외환 위기 때 한국보증보험을 합병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양사의 합병은 외환위기 때 정부 주도로 이뤄졌다. 당시 정부는 10조 25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보증 시장 안정화를 꾀했다. 이에 현재 최대주주 역시 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지분율 93.85%)다.


시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 2조6323억원, 순이익 5685억원을 각기 실현했다. 자기자본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4조7301억원에 달한다. 보험금 지급여력(K-ICS)의 경우 무려 413.3%를 기록 중이다. 이는 국내 보험업권 평균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서울보증보험은 글로벌 '톱 5' 종합보증보험사이기도 하다. 국제신용보증보험협회(ICISA)에 따르면 보험료 기준 1위 기업은 알리안츠 트레이드다. 2위와 3위는 아트라디우스와 코파스로, 서울보증보험은 4위에 랭크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은 글로벌 보증보험사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 우량한 기업"이라며 "국내 금융기관들이 일부 보증사업을 영위하고 있긴 하지만, 종합보증보험사로는 서울보증보험이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 시총 3~4조 목표…'저렴한 몸값+배당성향 50%' 강조


서울보증보험은 3조원대 몸값으로 코스피 상장을 노리고 있다. 회사측은 해당 몸값이 저평가된 가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자본총계(약 5조원) 보다 낮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도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상장에 나서는 셈이다. 국내 유일한 종합보증보험사로서 우량한 실적과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지만, 이런 특성을 제외하고 단순히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일반 보험사들의 PBR 배수(0.5~0.8배)를 적용해 몸값을 산출한 셈이다.


3조원대 몸값은 해외 보증보험사와 비교할 경우 더욱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령 서울보증보험과 원수보험료 규모가 유사한 코파스(프랑스)의 시가총액은 12일(현지시간) 기준 19억 유로(한화 약 2조 7000억원)다. 2023년 1분기 자본총계(19억6200만 유로) 기준 PBR 0.9~1배 수준의 가격에서 몸값이 형성돼 있다. 이런 코파스의 PBR배수를 서울보증보험에 적용할 경우 최소 기업가치는 4조5000억~5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저렴한 IPO 몸값에 더해 높은 배당성향을 또 다른 투자매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무려 50% 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삼성화재(45.8%, 2022년 기준), 삼성생명(34%), KB금융(26%), 신한지주(23.42%)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 대비 최대 2배 이상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서울보증보험은 저렴한 몸값으로 상장하는 만큼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시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시차익 실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하는 셈이다. 더불어 안정적인 배당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심리를 북돋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 투입된 정부의 공적자금 중 회수 되지 못한 자금 규모만 현재 5조원 안팎에 달하기 때문에 상장 후 수년간 높은 배당성향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 수익 외에도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자본 수익까지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모주 투자자들도 서울보증보험의 IPO가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번 IPO는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 중 일부를 회수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된다. 서울보증보험의 IPO 공모 규모는 총 698만2160주로, 이는 상장 예정주식(6982만1598주)의 10% 상당이다. IPO 성격에 맞게 공모주 청약은 예금보험공사 보유하고 있는 구주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100% 구주매출로 IPO가 진행되는 셈이다. 


◆ 해외 기관투자자 관심…제2의 ING생명 기대


서울보증보험의 IPO에 대한 관심은 현재 해외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주관사단과 함께 지난 3월 싱가포르와 홍콩 지역을 방문해 기업설명회(NDR)를 개최했다. 해외 기관들은 한국에서 독점적 시장지위와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과거 ING생명의 IPO 때 청약에 나서서 큰 수익을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서울보증보험의 IPO에 대해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NG생명은 지난 2017년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했다. 당시 IPO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청약이 이뤄졌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80%(청약 주문 기준)가 해외 기관들이었던 것이다. 해외 기관들의 청약 열기에 힘입어 ING생명은 공모가 3만3000원으로, 2017년 5월 11일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었다. 이후 상장 초반 주가는 부진했지만, 9개월 뒤인 2018년 2월에 이르러 주가는 공모가 2배 수준인 6만원선까지 치솟았다. 우량한 배당주로서 매력을 재평가받은 덕분이다. 이런 주가 상승 덕에 IPO에 참여한 기관들은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시장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의 주관사단도 ING생명의 IPO를 벤치마킹해 해외 세일즈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며 "해외 기관들 입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IPO 딜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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