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재고↑공장 가동↓...기대 거는 '폴더블'
갤럭시 Z플립5·Z폴드5·구글 픽셀폴드까지...'폴더블 경쟁' 삼성전기 매출 견인할까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3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폴드'.(출처=구글)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기가 감산기조에도 재고자산이 늘고 있다. 실적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와 구글 등 주요 고객사의 폴더블 폰 출시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28일 삼성전기의 1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1조9021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년 동기(1조7663억원)에 비해서는 7.69% 증가했다. 


재고는 늘었고 매출은 줄었다. 삼성전기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급감했다.


공장 가동률도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기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생산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59%로 전년 동기 70%에 비해 10% 이상 줄었다. 반도체 패키지기판을 생산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57%로 전년 동기 100%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카메라·통신모듈을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 부문 역시 가동률이 63%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공장가동률이 60%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감산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기가 기댈 곳은 최근 제품 경쟁에 불이 붙은 폴더블폰 시장이다. 특히 조만간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5'와 '갤럭시 Z폴드5', 구글의 '픽셀폴드'에 거는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인만큼 스마트폰 출시가 매출 상승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폰과 구글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픽셀폴드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오는 3분기에 공개되며, 픽셀폴드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구글 외에도 타 고객사를 통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폴더블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미 Z플립을 비롯한 폴더블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 온 삼성전기는 샤오미, 오포 등 주요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삼성전기의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규택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 지원팀장은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2분기 가동률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 가시화와 함께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트의 고성능화 추세로 인한 MLCC 소요원수 증가, 전장용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가동률 확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중국 업체의 모바일·IT 기기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삼성전기의 MLCC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오포, 비보, 샤오미 3사의 4월 스마트폰 유통 재고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했다"며 "최근 4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폭이 전년 대비 -2%까지 축소됐고,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곧 성장세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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