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갤럭시 효과로 재고 안정화·가격 '상승'
증권가 "MLCC 업황 개선에 따라 재고 감소할 것"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5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기)


[딜사이트 손명박 기자] 삼성전기가 지난해 IT 수요 둔화로 인해 재고자산이 늘어났지만 올해 들어 갤럭시S24 신제품, 고객사의 리스토킹(re-stocking) 수요 등으로 인해 재고자산 안정화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회사의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1770억원으로 컨센서스 1690억원 대비 양호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MLCC 재고가 안정화 되고, AI폰 출시로 고성능 MLCC 탑재량이 늘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돼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 영향과 IT수요 등에 따라 재고 수준과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2조1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6%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수요 주빈,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량 저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기의 사업부는 컴포넌트 사업부,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컴포넌트 사업부는 MLCC 등 수동소자를,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을,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제조한다. 삼성전기의 주력은 컴포넌트 사업부로 지난해 사업부 매출은 전체 매출의 43.81%를 차지했다.


지난해 재고자산이 늘어난 원인도 MLCC의 업황 둔화 때문이다. MLCC의 업황은 2021년 고점을 기록했다가 2022년부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IT 제품 수요가 크게 줄며 위축됐다. MLCC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이다.


업황에 따라 컴포넌트 사업부의 실적도 등락을 기록했다. 컴포넌트 사업부 매출은 ▲2021년 4조5559억원 ▲2022년 3조9835억원 ▲2023년 3조7624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기의 재고자산도 ▲2021년 1조8184억원 ▲2022년 1조9015억원 ▲2023년 2조1195억원으로 3년 연속 늘어났다. 


반면 올해는 전방시장 안정화와 온디바이스AI폰인 갤럭시S24의 판매호조로 MLCC와 카메라모듈의 공급 비중이 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갤럭시Z 폴드·플립 및 중국 고객사향 제품 공급에 따른 성장세가 예견되고 있다. 올해 양산될 신규 전장용 카메라모듈이 성과를 낼 가능성도 나온다. 


시장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사양 디바이스 출시 확대로 대당 MLCC 소요원수와 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내연기관 차량의 전장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삼성전기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는 약 1000개의 MLCC가 들어가지만, 전기차에는 최대 1만5000개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전장 시장 확대는 급격한 MLCC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실적 전망을 높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61.8% 늘린 1785억원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2% 오른 1707억원대로 전망했다. 특히 고사양화 제품 판매와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2.2%포인트 오른 7.0%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올해 1분기에 리스토킹(re-stocking) 수요가 있었다는 점도 재고 수준 완화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리스토킹은 기업이 재고 단가가 저렴할 때 미리 재고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온디바이스AI 적용 제품 확대로 고객사들이 재고를 빠르게 사들이면서 가격과 출하량이 동시에 늘어나 실적 향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의 경우 최근 재고가 저점에 이른 상황에서 전방수요 개선으로 업황 회복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이 오르고 있어 수요 확대가 본격화 되는 하반기 유의미한 업황 개선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의 경우 1분기는 재고가 줄어들겠지만 2분기에는 갤럭시 S24 신제품 효과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도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PC등의 세트 약세 지속과 서버 네트워크향 고부가 기판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실적은 좋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 영향과 IT 수요 회복 등이 변수로 남아있어 연말 재고가 적정 수준에 도달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전년과 비교해서 재고 수준이 많이 완화되는 것은 맞지만, 삼성전기가 수요에 맞춰 가동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완전 적정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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