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긴급진단
LG, 신사업 성과 가시화...주력 사업 침체 대응
한신평, "전장부문은 외형 성장 흐름 유지할 것으로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6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전기전자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위기와 이로 인한 IT수요 위축, 반도체 재고 폭증 등으로 인해 커다란 위기를 겪었다. 전자업계 맏형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4년 만에 최악 실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상반기에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역대급 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1위 DNA라고 자부했던 대한민국의 D램은 적자에 허덕였고, TV·가전 부문에서도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휴대폰 시장 역시 성장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현재 전기전자 업계가 처한 현실과 향후 개선돼야할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해외신용평가사, 국내 증권사, 시장조사업체 등 15여개의 업체들을 통해 긴급 진단을 진행해 본다. / 편집자주


구광모 (주)LG 대표가 현지시간 22일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랩을 찾아 AI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케빈 페레이라 LG전자 토론토 AI랩장, 이홍락 LG AI연구원 CSAI,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출처=LG전자)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 부문이 침체돼 있지만 2차전지와 전장 등 그룹이 그동안 추진해 온 신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향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LG그룹은 그룹 EBITDA의 약 80%를 창출하는 전자, 화학 부문의 사업경쟁력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주력인 전자, 화학 부문의 업황 저하로 그룹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그룹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받쳐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경우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이익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수요 축소와 물류비 부담 확대 외에도 TV(HE)부문은 경쟁심화로 인해 마케팅비용이 증가했다. 


다만 한신평은 LG그룹이 추진해 온 신사업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이익창출력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전장부품이다. LG그룹은 LG전자, LG이노텍 등 전자 부문 계열사를 통해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장을 담당하는 LG전자의 VS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 하면서 LG전자의 영업이익을 보완했다. VS부문의 기업 내 매출 비중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 비중이 10.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는 11.7%를 기록했다.


LG화학 역시 2차전지 사업 및 첨단소재(전기차용 양극재, 분리막 등)의 사업 호조를 이어가며 이익 창출력을 늘리고 있다.


한신평은 "LG전자 VS부문은 전장부품 수주 증가, ZKW 인수, 전기차 부품사인 마그나와의 합작 법인 설립 등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세(부문 매출액 '19년 5.5조원 → '22년 8.6조원, '23년 상반기 5.0조원)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환경 저하와 전세계적인 완성차 생산차질, GM 리콜사태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주요 자동차 제조 업체의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부품 수요가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봤다.


LG이노텍 역시 전장 산업에서의 수익성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신평은 "모터와 센서, 통신모듈, EV용 파워부품, 차량용 LED 등 전장부품 라인업 확충을 통한 고객기반 확대와 수주 증가에 힘입어 2019년 이후 연간 1조원을 상회하는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5%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0.3%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는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힘입은 원활한 수주와 고정비 부담 완화 등의 요인 덕분이라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한신평은 LG그룹의 전장부문은 외형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계점도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LG전자의 인지도와 경험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교섭력, 신뢰성 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전장 산업은)전자제품 대비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은 수준으로 요구된다"라며 "그에 따른 개발비 및 품질 관련 비경상적인 비용 등은 영업실적 개선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와 필수 원부자재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환경에 따라 전장부품 생산계획의 변동성이 내재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완성차 업체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부품내재화 혹은 중국 경쟁업체 진출에 따른 경쟁심화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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