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 "5년 내 전장 매출 2배↑"
전장 부품 강화 위해 LG그룹 차원서 유기적 협업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4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대표이사가 5년 내 전장부품 매출을 2배 넘게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이 전사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들과 협업하고 있는 만큼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 속도 역시 한층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본사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전장부품사업부와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합친 수주 잔고가 13조원, 매출은 2조원대"라며 "이대로 성장하면 5년 내 5조원대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전장부품사업부의 영업손실이 14억66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기도 했다. 대표적인 미래 모빌리티로 꼽히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은 모듈 부품이다. 우선 자동차의 주행 속도를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모듈이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도로 상황 등을 자동차에 쏴주는 통신 모듈도 끊김 없이 작동해야 한다. 



LG이노텍은 2000년대 초반부터 차량용 모터, 통신 모듈 등을 생산해왔다. 스마트폰 트렌드와 함께 카메라 모듈 사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기술력이 쌓이며 시장 신뢰가 견고해진 만큼 매출 확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센싱 솔루션 글로벌 1위'라는 목표를 세웠다. 


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LG그룹 차원의 유기적인 협업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을 수행하는 VS사업본부를 두고 휘하에 헤드램프 자회사 ZKW, 전기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합작사 LG마그나를 두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한다. 


이미 LG그룹 전자 계열 최고경영자(CEO)들은 전장부품 협력을 위해 이달 초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방문했다. 당시 LG그룹은 벤츠 본사 내 이노베르크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LG 테크데이 2024'를 개최, 전장 부품을 대거 소개했다.


문 대표는 "지난해부터 LG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완성차 OEM들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LG이노텍이 전장부품 18개 정도를 준비하고 있고, 그룹사 전체로는 약 50여가지 관련 제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LG그룹 고위 임원진이 벤츠 본사를 방문한 것 이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OEM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제조사와 함께 가는 전자 부품사를 꿈꾸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극도로 고도화된 형태가 로봇이다. 하드웨어가 원활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모듈 부품이 필수적으로 탑재돼야 한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OEM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와 같다. 


문 대표는 "가전에서 누리던 라이프스타일을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량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룹사 전반적으로 큰 공감이 이뤄졌다"며 "미래에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큰 주력 플랫폼으로 나오면 제반 기술이 필요할 텐데, 이런 측면에서도 빅플레이어와 함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