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의 숙원, 코스닥 이전…'일장춘몽' 끝맺음?
이전상장 조건 미달…사측 "내실 다지기 우선"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1일 1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볼빅 투어S3 V-포커스 제품사진(제공=볼빅)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볼빅은 코스닥 진출 염원을 이룰 수 있을까. 회사 측은 올해 흑자전환과 감사의견 '적정'을 받는 등 내실을 다지고, 계획대로 실적이 제고되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재검토하겠단 입장이다.


볼빅은 지난 4월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 회사의 회계감사법인인 정진세림회계법인이 2021년 재고자산이 과대 계상됐다며 '한정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2024년 3월31일) 10일 후까지 볼빅의 주식거래는 불가능해졌다.


볼빅의 주식거래가 중지되면서 이 회사의 코스닥 이전 상장도 제동이 걸렸다. 이 회사는 앞서 2001년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지만,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5년만인 2006년 상장폐지 됐다. 이후 2015년 코넥스에 상장한 이후 줄곧 코스닥 이전 상장을 목표로 달려 왔다. 


나아가 2022년 볼빅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TS인베스트먼트 역시 3년 안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겠단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이 코넥스에 비해 자금 조달 규모 크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용이한 데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코넥스 대비 접근성도 높기 때문이다.


볼빅 측은 우선 거래 정지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흑자전환 및 감사의견 '적정'을 받을 수 있게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아울러 계획대로 실적 개선 등이 이뤄지면 이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재검토 할 방침이다.


볼빅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우선적으로 흑자전환과 감사의견 '적정'이 나올 수 있도록 회사내부를 정비할 방침"이라며 "해당 계획이 실현된 후 코스닥 상장이나, 주력 사업의 볼륨 확대 등 전략적 방침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영성과를 달성하거나 우수한 시장평가를 받는 경우,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 할 수 있는 '신속이전상장(Fast Track)' 및 '코넥스 전용 이익미실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신속이전상장의 경우 코넥스 상장 1년과 및 지정자문인의 이전상장 추천이 필요하다. 여기에 ▲(직전연도) ROE 10% 이상 이며 (최근연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20억원 이상과 ROE 10% 상회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20억 이상이고 R0E 20% 상회 ▲매출액이 200억원 이상에 매출액 증가율 10% 이상이며 영업이익 10억원 상회의 조건 중 1건을 충족해야 한다.(상장예정주식수 및 공모가 필요한 조건 제외)


볼빅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484억원,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0억원, 100억원으로 이전 상장조건과 괴리가 크다. 아울러 '코넥스 전용 이익미실현제도(시가총액 750억원 이상, 최근 1년 일평균거래대금 1억 이상, 소액주주 지분율 20% 모두 부합)'의 경우에도 볼빅의 시가총액이 301억원, 일평균거래대금은 180만원에 불과해 충족조건에 미달했다.


앞선 볼빅 관계자는 "빛을 보지 못했던 신사업은 정리가 끝났으며, 골프공 등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면 실적 개선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내부적인 판단으론 작년 하반기에 흑자를 달성했으며 올해 역시 실적 제고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주식거래가 재개되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의 결과를 보고 내부검토를 통해 이전상장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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