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3일 톱텍의 현 경영진의 155억원 규모의 배임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밝혔다.

톱텍은 지난 9월 삼성디스플레이의 산업기술 및 영업비밀 유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수원지방검찰청 인권·첨단 범죄전담부가 산업기술 보호 및 유출방지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대표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회사 직원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톱텍은 삼성 스마트폰 곡면 액정 기술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3D 라미네이션 기술의 설비사양서, 패널 도면 등을 중국으로 유출해 155억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톱텍은 지난 10월 이스라엘 벤처캐피탈(VC) 요즈마의 투자를 유치했다. 요즈마글로벌 메자닌펀드 2호는 지난 10월30일 톱텍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이 펀드의 주요 출자자는 요즈마그룹이다. 요즈마그룹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톱텍과 자회사 레몬에 각각 100억원, 80억원, 총 18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톱텍 관계자는 “중국 수출 전 삼성디스플레이에 사전 설명했다”며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상황에서 국정원이 수원지검에 제보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곡면 합착기 설비를 수출한 것일 뿐, 삼성 산업기술, 영업비밀 자료를 중국 업체에 제공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