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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상업' 균형 깬 임종룡…계파 청산, 연말 인사 '분수령'
이세정 기자
2026-11-02 07:00:00
두 은행 출신 CEO 비중 64%→절반 안팎…13명 인선서 성과주의 시험대
이 기사는 2026-10-30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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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한일·상업은행 출신 계열사 CEO 선임. (그래픽=팻GPT)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한일·상업은행 출신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임종룡 회장 취임 이전 60%를 웃돌던 두 은행 출신 CEO 비중이 현재 절반 안팎으로 줄어든 데다, 2024년 말에는 한일은행 출신 CEO 3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면서 오랜 기간 유지돼 온 출신별 인사 균형도 깨졌다. 임 회장 2기 첫 연말 인사가 과거 계파 안배 관행과의 결별을 굳히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12곳의 CEO를 대상으로 경영승계를 준비 중이다. 지난 7월 임기가 만료됐으나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재직 중인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까지 포함하면 인사 대상은 13명으로 늘어난다.


이들 인사 대상 CEO 13명 가운데 한일·상업은행 출신으로 확인된 인물은 6명이다. 전체의 46.2%에 해당한다. 1992년 입행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가 두 은행 중 한 곳 출신으로 파악되는 만큼 이를 포함하면 7명으로 늘어나며 비중은 53.8%가 된다.


구체적으로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는 한일은행 출신이다. 상업은행 출신은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와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 4명이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평화은행 출신이며,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와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 5명은 외부 출신으로 분류된다.


한일·상업은행 출신 CEO 비중은 임 회장 취임 이전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아졌다. 2022년 12월 말 기준 계열사 CEO 14명 가운데 한일은행 출신은 4명, 상업은행 출신은 5명으로 전체의 64.3%를 차지했다. 임 회장 취임 첫해인 2023년 12월에도 한일은행 출신 4명, 상업은행 출신 5명으로 전체 15명 중 60%에 달했다.


2022년 말과 비교하면 현재 확인된 두 은행 출신 CEO 비중은 18.1%포인트 하락했다. 정 대표를 포함하더라도 1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 기간 우리금융이 증권업에 재진출하고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하면서 CEO 구성 자체가 달라진 점도 비중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기존 두 은행 출신이 계열사 경영진을 주도하던 구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흐름은 분명하다.

◆한일 출신 3명 물러났는데 후임은 '0명'…깨진 인사 균형


출신 은행별 균형이 흔들린 결정적인 계기는 2024년 말 인사였다. 당시 10월까지만 해도 한일·상업은행 출신 CEO는 각각 5명으로 동일했지만, 연말 인사를 거치며 기존 구도가 깨졌다. 한일은행 출신인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와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등 3명이 교체됐다. 이들의 후임으로는 각각 외부 출신인 진성원 대표, 평화은행 출신인 기동호 대표, 상업은행 출신인 김범석 대표가 선임됐다.


한일은행 출신 CEO 3명이 물러난 자리에 같은 은행 출신 인사가 단 한 명도 기용되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과거 출신 은행별 인적 균형을 중시했던 인사 관행이 실제 계열사 CEO 인선에서 더 이상 유지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임 회장이 계열사 수장 인선에서 기존 출신별 균형을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으로 삼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금융의 오랜 인사 관행과 대비된다. 우리은행은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대등합병해 출범한 한빛은행을 전신으로 한다. 한빛은행은 2001년 평화은행의 은행 부문을 흡수했으며, 이듬해인 2002년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은 총자산 5·6위권으로 영업망과 인력 규모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어느 한쪽도 주도권을 독점하기 어려웠던 합병 구조는 출신 은행별 인사 균형을 중시하는 관행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역대 우리은행장 인선을 거슬러보면 한일·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중용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권광석·이원덕·조병규 전 우리은행장, 정진완 현 행장까지 최근 다섯 차례 은행장 인선에서 ‘한일-상업-한일-상업-한일’ 순으로 출신 은행이 교차했다. 은행장 인선에서 나타난 이 같은 교대 양상은 출신별 균형을 중시해 온 우리금융 인사 관행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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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한일·상업은행 출신 CEO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동우회 통합·출신 은행 정보 삭제…임종룡 2기 인사 시험대


우리금융은 오랜 기간 출신 은행에 따른 인사 갈등과 계파주의가 조직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돼 왔다. 이에 임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분파적 기업문화를 해소하기 위한 조직 쇄신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일·상업은행 퇴직자 모임의 통합이다. 지난해 1월 양측 동우회가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통합 동우회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6월에는 전 그룹사에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기도 했다.


인사제도에서는 출신 은행에 따른 구분을 없애는 작업이 이뤄졌다. 임 회장은 인사 자료에 기재하던 출신 은행 정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특정 은행 출신이라는 배경보다 성과와 전문성을 인사 판단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계열사 CEO 구성 변화는 이 같은 조직문화 개편과 맞물려 나타났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외부 출신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왔다. 특히 2024년 말 인사에서는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균형을 유지하기보다 각 계열사의 경영 상황과 전문성을 고려한 인선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연말 인사는 임 회장이 2기 체제 출범 이후 처음 단행하는 대규모 계열사 CEO 인사다. 임 회장은 첫 취임 직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지만, 올해 초에는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대표 11명 가운데 10명을 유임하며 조직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 인사는 임 회장이 추진해 온 계파주의 해소와 성과 중심 인사 원칙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24년 말 인사에서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균형을 깬 데 이어 이번에도 출신 배경보다 경영성과와 전문성을 앞세운다면, 오랜 기간 우리금융 인사를 지배해 온 계파 안배 관행에도 변화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CEO들 중에서 한일은행이랑 상업은행 출신 비중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는데, 정말이야?
네, 맞아요. 임종룡 회장 취임 전에는 두 은행 출신 CEO 비중이 60%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절반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예요. 2022년 12월 말 기준 64.3%였던 비중이 현재 확인된 인물 기준으로는 46.2%까지 낮아졌어요.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를 포함하면 53.8%예요.
한일은행 출신 CEO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인사 균형이 깨졌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2024년 말 인사를 거치며 한일은행 출신 CEO 3명이 교체되었어요.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가 물러났고, 그 후임으로 진성원 대표, 기동호 대표, 김범석 대표가 선임되었어요. 이 과정에서 한일은행 출신 인사가 단 한 명도 기용되지 않으면서, 기존의 출신별 균형을 중시하던 인사 관행이 깨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왜 이렇게 출신 은행 중심의 인사 관행이 변하고 있는 거야?
임종룡 회장이 조직 내 계파주의를 해소하고 성과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임 회장은 인사 자료에서 출신 은행 정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했으며, 한일·상업은행 퇴직자 모임의 통합을 추진하는 등 조직 쇄신을 진행해 왔어요.
그럼 이번 연말 인사가 앞으로 우리금융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거야?
이번 연말 인사는 임종룡 회장이 2기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대규모 계열사 CEO 인사예요. 이번 인사에서도 출신 배경보다 경영성과와 전문성을 앞세운다면,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계파 안배 관행에 변화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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