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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남나, 계열사로 가나…우리은행 부행장 6명 '갈림길'
이세정 기자
2026-10-23 07:00:00
대규모 인적 쇄신에도 생존…계열사 CEO 13명 임기 만료에 연쇄 인사 가능성
이 기사는 2026-10-22 17:03:1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부행장들의 갈림길.png
우리은행 부행장 거취.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우리은행의 대규모 인적 쇄신에서도 살아남은 부행장 6명이 다시 인사 시험대에 오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첫해부터 핵심 경영진 자리를 지켜온 이들이다. 올해 말 나란히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정진완 행장의 연임 여부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맞물리면서 거취를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졌다. 또 한 번 재신임을 받을지, 계열사 수장으로 자리를 옮길지가 이번 연말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 총 17명의 부행장이 재직 중이며, 이 가운데 6명(35.3%)이 장기 재임 부행장으로 분류된다. 송용섭·조세형·이명수·박종인·박형우 부행장 등 5명은 2023년 12월 나란히 선임됐다. 올해 말 3년의 임기를 채운다.


옥일진 AX혁신그룹 부행장은 이들과 경력의 출발점이 다르다. 2022년 2월부터 부행장보로 재직했으며 이후 부행장과 부행장보 직급이 일원화되면서 부행장 직함을 달았다. 부행장보 시절을 포함하면 올해 말 임원 재직 5년차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현직 부행장 가운데 재직기간이 가장 길다.


이들 6명은 은행장 교체와 대규모 인적 쇄신을 거치면서도 자리를 지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 회장 취임 첫해인 2023년 말 조병규 당시 행장 체제에서 5명이 부행장으로 발탁됐고, 이듬해 말에는 기존 부행장 23명 가운데 11명이 교체되고 부행장 정원이 18명으로 축소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단행됐다. 하지만 6명 모두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임기 만료 부행장 10명 중 8명을 연임시키며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고, 이들 6명은 재신임을 받았다. 정진완 행장 취임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면서 주요 사업그룹을 이끌어 온 셈이다. 올해 다시 연임한다면 장기 재임 경영진의 입지는 한층 공고해진다.


올해는 계열사 CEO 인사까지 맞물리면서 부행장들의 거취를 둘러싼 변수가 늘었다. 임 회장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이후 처음으로 연말 인사를 단행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지주를 포함한 17개 회사 가운데 13개사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은행 부행장들이 계열사 수장으로 이동할 경우 은행 내부의 후속 승진과 주요 사업그룹 재편까지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은행 부행장을 계열사 CEO로 발탁해 온 전례가 있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을 거쳐 계열사 수장에 올랐다.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와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역시 각각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국내영업부문장을 역임한 뒤 계열사 CEO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정현옥 대표는 송용섭·조세형·이명수·박종인·박형우 부행장과 2023년 12월 나란히 승진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듬해 말 우리신용정보 대표로 이동하면서 다른 인사 경로를 밟았다. 같은 시기에 부행장으로 발탁된 인사들 사이에서도 은행 잔류와 계열사 CEO 이동으로 진로가 갈린 선례다.


6명의 거취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은행의 핵심 기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송용섭 부행장(1966년생)은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여신지원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조세형 부행장(1967년생)은 기관공금고객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기관그룹을 맡고 있다.


이명수 부행장(1968년생)은 인사·경영지원 부문을 거쳐 투자은행(IB)그룹을 이끌고 있다. 박종인 부행장(1968년생)은 부동산금융·개인그룹 등을 거쳐 현재 HR그룹을 총괄하고 있으며, 박형우 부행장(1969년생)은 기업영업과 업무지원 부문을 거쳐 자금시장그룹을 맡고 있다.


옥일진 부행장(1974년생)은 나머지 5명과 경력과 역할 모두 다르다. 6명 가운데 유일한 외부 컨설팅 업계 출신으로 AT커니코리아 금융그룹 리더(부사장)를 거쳐 2022년 우리은행에 합류했다. 현재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서 AX혁신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도 겸직 중이다. 은행과 지주의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맡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부행장들과는 인사 판단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은행 부행장 현황(그래픽=챗GPT)

부행장들의 거취를 가를 또 다른 변수는 정진완 행장의 연임 여부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지난달 30일 차기 은행장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기존 경영진과의 업무 연속성이 부행장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은행장이 교체될 경우 주요 사업그룹의 경영진 재편 폭도 커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부행장들의 은행장 경영승계 이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조세형 부행장은 2024년 차기 은행장 인선 당시 정진완 현 행장과 함께 후보군에 포함된 바 있다. 은행장 선임 결과에 따라 조 부행장의 향후 거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은행장들의 선임 경로는 다양하다. 이광구 전 행장은 부행장에서 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조병규 전 행장은 기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지낸 뒤 은행장에 올랐다. 반면 정진완 행장은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한 지 약 1년 만에 은행장으로 발탁됐다. 은행 부행장뿐 아니라 계열사 CEO를 거쳐 은행장에 오르는 경로도 열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부행장 인사가 향후 경영승계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은행 부행장 6명이 이번 연말 인사의 핵심이라는데, 구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는 거야?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6명의 부행장이 주요 대상이에요. 송용섭, 조세형, 이명수, 박종인, 박형우 부행장은 2023년 12월에 선임되어 올해 말 3년의 임기를 마치게 돼요. 옥일진 AX혁신그룹 부행장은 2022년 2월부터 부행장보로 재직해 왔으며, 올해 말 임원 재직 5년 차를 마무리하는 현직 부행장 중 재직 기간이 가장 긴 인물이에요.
이 부행장들이 은행에 계속 남을지, 아니면 계열사로 갈지 결정되는 이유가 뭐야?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와 계열사 CEO 인사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에요. 올해 말은 정진완 행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이며, 우리금융지주 산하 17개 회사 중 13개사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이기도 해요. 이로 인해 부행장들이 은행에 잔류할지, 아니면 계열사 수장으로 자리를 옮길지가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예요.
실제로 은행 부행장이 계열사 대표로 가는 사례가 있어?
네, 우리금융은 은행 부행장을 계열사 CEO로 발탁해 온 전례가 있어요.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전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전 국내영업부문장),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전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전 국내영업부문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예요. 특히 정현옥 대표는 다른 부행장들과 같은 시기에 승진했음에도 계열사로 이동한 선례가 있어요.
이번 인사가 앞으로 은행장 자리를 이어받는 데에도 영향을 줄까?
네, 이번 인사가 향후 경영승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역대 은행장들의 경로를 보면 부행장에서 승진한 이광구 전 행장, 계열사 CEO를 거쳐 은행장이 된 조병규 전 행장,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에서 1년 만에 행장이 된 정진완 행장 등 다양한 사례가 있어요. 특히 조세형 부행장은 2024년 차기 은행장 인선 당시 정진완 행장과 함께 후보군에 포함된 바 있어, 은행장 선임 결과에 따라 거취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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