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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수사 베테랑에 AI까지…우리은행, 금융사기 방어막 강화
구예림 기자
2026-10-12 17:34:13
은행권 최초 전담부서 신설, 보이스피싱 해결사 영입…피해 예방 성과도 가시화
이 기사는 2026-10-12 17:33:3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재홍 금융사기예방 총괄수석이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 에서 금융사기 수법과 주요 피해 예방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우리은행이 보이스피싱 등 소비자 금융사기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전방위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정진완 은행장의 지시로 수사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오는 11월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이상거래 탐지 역량을 한층 높일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12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사기 대응체계와 주요 피해 예방 성과, 향후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정진완 행장이 직접 인사말에 나섰으며 전재홍 금융사기예방부 총괄수석이 발표를 맡았다.


정 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인 만큼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뒤 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의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금융사기 대응체계 정비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경영 가치로 내세우고 지난해 9월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금융소비자보호 협의회'를 열어 4대 핵심과제의 실행방안을 확정했다. 그 일환으로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금융사기 관련 기획·정책, 사전예방·대응,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등을 전담하는 부서를 꾸렸다.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은행 내부의 정보 연계도 강화했다. FDS가 고객의 거래 패턴과 접속 정보 등을 분석해 이상징후를 포착하면 자금세탁방지(AML) 부서가 의심 자금의 흐름을 추가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확인된 위험계좌 정보는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ASAP)을 통해 다른 금융회사에도 공유한다.


실제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FDS에서 포착한 의심거래 정보 639건이 AML 부서로 전달됐으며 이 가운데 83건이 의심거래보고(STR)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AML 분석 과정에서 확인한 타행 의심계좌 664건도 ASAP을 통해 금융권에 공유했다. 개별 거래의 이상징후를 포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금세탁 분석과 금융권 공동 대응으로 연결한 것이다.


다른 금융회사와의 공조를 통해 피해를 차단한 사례도 나왔다. 올해 2월 한 고객이 가족 계좌에서 받은 1억2000만원을 타행으로 송금한 뒤 증권계좌에서 8000만원을 추가 이체하려 하자 FDS가 이상징후를 감지했다. 우리은행은 해당 거래의 의심 정황을 수취은행에 공유했고 이 과정에서 수취계좌가 투자사기로 이미 신고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추가 송금을 중단시켜 피해 확산을 막았으며 고객은 뒤늦게 사기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달에는 고객 계좌에 2억9000만원이 입금된 직후 3000만원이 의심계좌로 재이체되는 흐름을 포착했다. 담당 직원이 거래 관계자들에게 자금 이동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친인척 관계에 대한 설명이 엇갈리자 계좌에 임시조치를 취해 나머지 2억6000만원의 유출을 차단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시스템 중심의 예방체계에 현장 수사 경험을 접목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 행장이 금융범죄 수사 경력을 갖춘 외부 전문가 영입을 직접 지시하면서 올해 6월 공개채용을 통해 전재홍 수석이 합류했다. 은행의 금융거래 분석 역량에 범죄조직의 운영 방식과 자금 이동 경로, 피해자 기망 수법 등을 파악하는 수사 노하우를 결합하려는 취지다.


전 수석은 경찰에서 24년간 근무한 금융범죄 수사 전문가다. 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 업무를 장기간 담당하며 해외 도피사범 송환과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를 이끌었다. 특히 '김미영 팀장'을 사칭한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운영진 검거와 필리핀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원 22명 집단 검거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전 수석 영입 이후 우리은행은 수사기관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7월 강북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어 의심거래 발생 시 즉각 연락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고 8월에는 안양만안경찰서와 협력을 추진했다. 현재는 서울시교육청 및 인천공항 관할 경찰 등과 공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사기예방 장기 로드맵. (제공=우리은행)

금융거래 정보와 통신정보를 연계해 위험징후를 포착하는 범위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시스템 연계 개발에 착수했다. 8월에는 우리은행 금융사기 예방시스템과 LG유플러스의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 탐지 정보 간 실시간 연동을 마쳤다. 금융권에서 파악하기 어려웠던 통화 단계의 위험정보를 FDS 분석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통신정보를 활용한 금융사기 차단은 아직 초기 단계로 가시적인 성과는 제한적이다. 전 수석은 현재 성과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위험정보 활용 기준 등을 지속적으로 조율하면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향후 AI를 활용한 금융사기 탐지 능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오는 11월 생성형 AI 기반 신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연말까지 안정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탐지 규칙에 따라 이상거래를 식별하는 수준을 넘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종 사기 유형을 분석하고 새로운 탐지 시나리오와 대응 정책 수립까지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전문인력 확충을 지속 추진한다. 전 수석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찰 출신 인력을 추가로 영입해 별도의 금융사기 예방 전문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보험업계에서 경찰 출신 조사인력을 활용하는 보험사기 특별조사팀(SIU)을 참고한 구상으로, 구체적인 조직 신설 여부와 인력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금융사기예방을 선도하는 우리은행'을 중장기 비전으로 정하고 대응체계를 '기반 구축 역량 확장 예방 선도'의 3단계로 정교화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금융사기 예방 능력을 은행 전반에 내재화하는 동시에 금융권 공동 대응 모델과 지역사회 예방 생태계로까지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금융사기 피해를 막으려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어?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수사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어요.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만들었으며, 정진완 은행장의 지시로 수사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어요.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가 이상징후를 포착하면 AML(자금세탁방지) 부서가 추가로 분석하고, 확인된 위험계좌 정보는 ASAP(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을 통해 다른 금융회사에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요.
실제로 금융사기를 막아낸 성과나 구체적인 사례가 있어?
시스템을 통해 실제 피해를 차단하거나 의심거래를 보고하는 성과를 내고 있어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FDS에서 포착한 의심거래 정보 639건이 AML 부서로 전달되었고, 이 중 83건이 의심거래보고(STR)로 이어졌어요. 또한 같은 기간 AML 분석을 통해 확인한 타행 의심계좌 664건을 ASAP을 통해 금융권에 공유했어요. 실제 사례로는 투자사기 의심 정황을 공유해 8000만원의 추가 송금을 막거나, 자금 이동 경위를 확인해 2억6000만원의 유출을 차단한 경우가 있어요.
전문가 영입이나 외부 기관과의 협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
경찰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고 경찰 및 통신사와 협력을 넓히고 있어요. 경찰에서 24년간 근무하며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등을 주도한 전재홍 수석을 영입해 수사 노하우를 결합하고 있어요. 또한 강북경찰서(7월) 및 안양만안경찰서(8월)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LG유플러스와는 AI 통화 서비스인 '익시오(ixi-O)'의 탐지 정보를 FDS와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작업을 마쳤어요.
앞으로 우리은행의 금융사기 대응 계획은 뭐야?
AI 기술을 활용해 탐지 능력을 높이고 전문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에요. 오는 11월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신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연말까지 안정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또한 경찰 출신 인력을 추가로 영입해 별도의 금융사기 예방 전문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에요. 정진완 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인 만큼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뒤 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의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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