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아델이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플랫폼 기반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공모자금 절반 이상을 자체 혈액뇌장벽(BBB) 투과 플랫폼 'BTS(Brain Targeting System)' 개발에 투입하며 복수의 중추신경계(CNS) 질환 파이프라인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회사는 개별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R&D)을 넘어 플랫폼 자체 기술이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델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희망공모가 하단인 1만8000원 기준 약 391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공모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행제비용 등을 제외한 순공모자금 전액을 R&D에 활용할 예정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자체 BBB 투과 플랫폼인 BTS 개발이다. 아델은 해당 플랫폼 구축에 총 203억7000만원을 배정했다. 전체 순공모자금의 53.3%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별 에셋뿐 아니라 여러 파이프라인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 확보에 자금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BBB는 혈액 속 유해 물질이 뇌 조직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생체 방어체계다. 다만 치료 목적의 약물 역시 뇌에 도달하기 어렵게 만들어 CNS 질환 치료제 개발의 주요 장벽으로 꼽힌다. 특히 항체 기반 치료제는 분자 크기 등의 특성으로 인해 BBB를 통과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델이 개발 중인 BTS는 이러한 BBB의 투과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약물 전달 플랫폼이다. 회사는 기존 항체 치료제 등에 BTS 기술을 적용해 뇌 조직으로의 전달 효율을 높이고 이를 다양한 CNS 질환 후보물질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델은 2027~2028년 BTS 플랫폼 개발에 자금을 집중 집행할 예정이다. 2세대 플랫폼 고도화에 88억3000만원을 투입하고 3세대 플랫폼 개발에는 107억1500만원을 배정했다. 플랫폼 공통비용으로도 8억25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2세대 BTS 개발의 핵심은 BBB에 존재하는 다양한 수용체와 수송체를 활용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약물과 전달체를 연결하는 링커를 최적화하는 데 있다. 특정 전달 경로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표적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해 향후 적용 가능한 신약 후보물질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3세대 BTS는 약물이 BBB를 통과한 이후의 작용 방식까지 고려한 기술이다. 아델은 뇌 조직에 도달한 약물이 특정 질환 환경에서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다중항체 형태로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히 약물을 뇌에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전달 이후의 표적 선택성까지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투자에서 주목할 부분은 BTS를 개별 파이프라인의 보조 기술에 그치지 않고 독립적인 사업화 자산으로 육성한다는 점이다. 기존 신약개발 중심 사업모델에 플랫폼 기술이전을 추가할 경우 특정 후보물질의 개발 성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확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델은 후속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4'에 BTS 플랫폼을 적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과 별개로 BTS 플랫폼 자체의 기술이전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델 관계자는 "BTS 플랫폼은 우선 자체 파이프라인에 적용해 PK/PD, 뇌 내 노출 및 효능 개선 여부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개별 신약 후보물질에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 자체를 기술이전하는 것도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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