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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디앤디파마텍 상무 "GLP-1 경쟁, 감량 넘어 지속성으로"
방태식 기자
2026-10-15 16:12:57
“투여 편의성·근육 보존 중요성 확대…경구제 개발·적응증 확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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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디앤디파마텍 상무가 15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2026 KIC’에 참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방태식 기자)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디앤디파마텍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치료제 시장에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장기적인 치료 지속성과 투여 편의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경구용 펩타이드 전달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GLP-1 기반 치료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박은지 디앤디파마텍 연구개발본부장(상무)은 15일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2026 KoNECT-MOHW-MFDS INTERNATIONAL CONFERENCE(KIC)'에 참가해 "GLP-1 치료제는 이제 단순히 얼마나 많은 체중을 감량하느냐를 넘어 어떤 체중을 줄이고 얼마나 오래 효과를 유지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근육량 보존과 투여 편의성, 장기적인 치료 지속성이 차세대 치료제의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상무는 차세대 GLP-1 치료제의 개발 방향으로 약물 효능 개선과 투여 방식 혁신, 적응증 확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GLP-1 단일 작용제에서 GIP와 글루카곤 등 여러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다중 작용제로 개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 감소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방량을 줄이면서 근육 등 제지방량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앤디파마텍이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는 경구용 펩타이드 치료제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는 주 1회 주사제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월 1회 주사제와 경구제 등 투여 편의성을 개선한 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비만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만큼 환자가 치료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상무는 "비만은 치료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환자의 선호도와 생활 방식에 맞는 다양한 투여 옵션을 확보하는 것이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구용 펩타이드는 위장관에서 쉽게 분해되고 체내 흡수율이 낮아 주사제보다 많은 양의 원료의약품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박 상무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사례로 들며 주사제는 주당 2.4mg을 투여하는 반면 경구제는 매일 25mg을 복용해야 해 일주일 기준 투여량이 약 7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펩타이드 전달 플랫폼 '오랄링크'와 멧세라의 장기 지속형 기술 ‘HALO’를 결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약물의 반감기를 늘려 필요한 투여량을 줄이는 동시에 경구 흡수율을 높여 원료의약품 사용량과 제조 원가를 낮추는 접근법이다.


박 상무는 "경구용 펩타이드 치료제는 낮은 흡수율과 높은 원료의약품 사용량을 극복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반감기가 긴 펩타이드와 경구 전달 기술을 결합하면 투여량을 줄이면서 제조 원가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은 GLP-1 기반 치료제의 적응증 확대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 'DD01'을 MASH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DD01은 페길화(PEGylation) 기술을 적용해 약물의 작용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 활성 비율은 약 11대 1로 설계했으며 반감기는 약 8일, 최고혈중농도 도달 시간은 108시간이다.


DD01은 올해 완료한 2상 임상시험의 48주 프로토콜 준수군(PP) 분석에서 주요 조직학적 평가 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DD01 투여군의 '간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 비율은 62.5%로 위약군(5.3%)을 웃돌았다. 'MASH 악화 없는 간 섬유화 개선' 비율은 50.0%로 위약군(15.8%)보다 높았으며 두 지표를 동시에 충족한 비율도 37.5%로 위약군(5.3%) 대비 높았다.


박 상무는 "MASH 환자는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글루카곤 활성에 따른 혈당 영향을 중요하게 고려했다"며 "비임상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글루카곤 활성으로도 간 지방 감소와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고 2상에서도 혈당 관련 우려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GLP-1 기반 치료제는 비만과 당뇨병을 넘어 심혈관·신장·간질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치료 지속성과 투여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질환별 특성에 맞는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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