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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품은 신한…장정훈·나훈 존재감 커진다
차화영 기자
2026-10-20 07:00:00
재무·리스크관리 역할 확대…상근임원 9명 중 두 사람만 내년 말까지 임기 유지
이 기사는 2026-10-19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정훈 나훈.png
신한금융 재무 ·리스크 담당 임원(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금융지주 상근임원 9명 가운데 올해 말 이후에도 임기가 남는 사람은 단 2명이다. 장정훈 그룹재무부문장(CFO)과 나훈 그룹리스크관리파트장(CRO)이 그 주인공이다. 나머지 7명이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롯데손해보험 인수까지 맞물리면서 두 사람의 역할이 한층 커지고 있다. 연말 인사로 지주 경영진의 진용이 바뀌더라도 재무와 리스크관리만큼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연속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19일 신한금융지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주 상근임원 9명 가운데 7명의 임기가 오는 12월31일 만료된다. 고석헌 그룹전략부문장(CSO),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COO), 최혁재 그룹AX·디지털부문장, 박현주 그룹소비자보호부문장 등 부사장 4명과 이영호 준법지원파트장, 김지온 감사파트장, 김준환 디지털마켓센싱파트장 등 상무 3명이다. 장 부사장과 나 상무의 임기는 2027년 12월31일까지다.


사업부문뿐 아니라 준법지원·감사 등 지주 관리조직 임원들까지 한꺼번에 임기 만료를 맞으면서 연말 인사에서 상당한 폭의 경영진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임기가 많이 남은 장 부사장과 나 상무가 재무·리스크관리 업무의 중심축을 맡게 된다.


두 사람의 존재감이 커지는 배경에는 롯데손보 인수가 있다. 보험사 인수는 단순히 계열사 하나를 늘리는 거래가 아니라 그룹의 자본 배분과 위험 구조를 함께 바꾸는 결정이다. 인수대금과 향후 자본확충, 주주환원 여력을 조율하는 일은 CFO의 몫이고 보험업 특유의 위험을 그룹 관리체계에 반영하는 일은 CRO의 과제다.


장 부사장은 지주 재무에서 출발해 계열사를 거쳐 다시 지주 재무 책임자로 돌아온 인물이다.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약 15년 동안 지주에서 재무 업무를 맡으며 재무팀장과 재무팀 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주 CFO로 복귀했고 지금도 신한투자증권 비상임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꼽히며 내부에서도 존재감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손보 인수 과정에서도 장 부사장은 실무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 신한금융은 장 부사장 산하에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실사를 준비했다. 장 부사장은 롯데손보 경영진 인터뷰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검토 과정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13일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제 장 부사장의 과제는 인수 계약 체결에서 거래 종결과 인수 이후 자본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장 부사장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인수합병(M&A)의 판단 기준으로 안정적인 보통주자본(CET1)비율 유지와 주당순이익(EPS),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제시했다. 롯데손보 편입 이후에도 그룹 자본비율을 방어하면서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에 필요한 자본과 주주환원 재원을 조율해야 한다. 보험사 자체의 지급여력비율(K-ICS)과 지주 차원의 자본적정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재무관리의 난도가 높아진 셈이다.


나 상무는 장 부사장과 달리 은행에서 리스크관리 경력을 집중적으로 쌓아온 전문가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은행 리스크관리실과 리스크공학부, 리스크총괄부 등을 거쳐 리스크관리그룹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 그룹 CRO로 자리를 옮겼다.


나 상무는 약 6년 동안 그룹 리스크관리를 책임져온 방동권 전 부사장의 뒤를 이었다. 장기간 같은 인물이 맡아온 CRO 자리에 새로운 책임자가 선임된 데다 전임 부사장급에서 상무급 파트장으로 직급이 바뀌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직급은 달라졌지만 그룹 전체의 위험 수준을 점검하고 통제해야 하는 CRO의 책임은 그대로다.


롯데손보 인수는 나 상무에게도 새로운 시험대다. 은행과 보험은 위험 구조가 다르다. 보험사의 보험위험과 시장·신용위험, 자산·부채 관리에 따른 위험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 특히 인수 이후 보험사 자체의 지급여력 관리와 그룹 전체의 위험 집중도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여기에 생산적금융 확대도 리스크관리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기업금융과 투자 부문에 자금 공급이 늘어날수록 자산건전성과 특정 산업에 대한 위험 집중도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다. 롯데손보 인수로 보험업 위험까지 관리 범위가 넓어지는 상황에서 성장 전략과 위험 통제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셈이다.


최근 신한은행에서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사고도 비재무적 위험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사고 대응은 은행의 정보보호·내부통제 조직이 직접 맡고 있지만 지주 차원에서는 계열사 전반의 운영리스크 관리체계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나 상무에게는 재무적 위험뿐 아니라 정보보호 사고와 같은 비재무적 위험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는 과제도 놓여 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 등을 거쳐 롯데손보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연말 인사에서 지주 경영진이 대거 교체되더라도 재무와 리스크관리 부문은 기존 책임자를 중심으로 연속성을 유지하게 된다. 롯데손보 인수 이후 통합과 자본관리, 위험관리 체계 정비가 본격화되는 만큼 장 부사장과 나 상무의 역할과 책임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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