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을 포함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밸류업 2.0'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거래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자본비율과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가 확실한 거래에만 나서겠다는 것이다.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열린 2026년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6월 미확정 공시 이후 새롭게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롯데손보뿐 아니라 그룹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인수 대상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CFO는 M&A의 전제조건으로 '밸류업 2.0'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M&A는 상대방이 있는 거래인 만큼 이해관계자 간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다"며 "신한금융이 제시한 밸류업 2.0 원칙에 부합하는 거래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M&A를 결정한다면 그만큼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확신할 수 있는 거래라고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밸류업 2.0'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13~13.4%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이를 초과하는 자본을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신한금융의 자본정책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장 CFO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롯데손보 인수를 위해 매도자인 JKL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금융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거래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장 CFO는 M&A가 단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CET1 비율 관리 목표를 웃도는 자본은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대형 M&A 여부와 관계없이 자본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를 추진한다면 주주 요구수익률(COE)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는 거래라는 확신을 갖고 진행할 것"이라며 "M&A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주환원이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손해보험사 인수와 신한투자증권 자본 확충도 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 CFO는 "보험사 인수는 자본 차감으로 CET1 비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증권사 증자는 위험가중자산(RWA)을 직접 늘리는 구조는 아니다"며 "보험사 인수 때문에 증권사 자본 확충이 후순위로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ROE와 투하자본수익률(ROC)이 높은 사업이라면 필요한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정책도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장 CFO는 "기존에는 반기 단위로 주주환원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금리와 환율,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손익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보다 정확한 실적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는 주주환원 기준을 분기(3개월) 단위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실적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 반기 단위 환원 체계로 복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기대했다. 강영흥 신한은행 CFO는 "상반기 NIM은 1.61%를 기록했다"며 "7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와 조달 구조 개선이 반영되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3~4bp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 CFO는 대손비용 감소와 관련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선제적으로 적립했던 충당금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로 일회성 이익은 아니다"라며 "판매관리비 역시 탑라인 성장 범위 내에서 관리해 CIR 40% 안팎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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