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인수 성사만으로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과의 격차가 손해보험 계열사 유무보다 증권·보험 등 비은행 전반의 수익성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 인수는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공백을 메우는 의미는 있지만, 리딩금융 경쟁의 판도를 단숨에 바꿀 '결정타'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 카드, 생명보험 등 주요 금융 계열사를 갖추고 있지만 손해보험 부문은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해보험 중심의 제한적인 사업 구조에 머물러 있다.
롯데손보를 확보하면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한 종합 손해보험 사업 기반을 갖추고, 은행·카드 고객과 연계한 교차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보험이익을 확보해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의 약점이 손해보험 부문 하나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금융지주의 경쟁력은 특정 계열사 유무보다 비은행 계열사 전반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느냐에 좌우되는데, 현재 신한금융은 손해보험뿐 아니라 비은행 전체 경쟁력에서 KB금융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KB금융이 43%로 신한금융(약 29%)을 크게 웃돌았다. KB금융은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가 고르게 실적을 내며 그룹 이익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신한금융은 손해보험 부문 공백에 더해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다. 이는 KB금융의 경쟁력은 특정 계열사 하나가 아니라 비은행 전반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 데 있다는 의미다. 결국 롯데손보 인수만으로는 두 금융지주의 비은행 경쟁력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롯데손보와 KB손해보험의 체급 차이도 적지 않다.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는 7283억원, 총자산은 13조8688억원이다. 반면 KB손보는 원수보험료 3조8319억원, 총자산 44조4037억원으로 외형에서 각각 5배,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실적 역시 KB손보는 21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반면 롯데손보는 투자손실 영향으로 1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손보를 편입하더라도 그룹 이익 기여도를 단기간에 KB손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신한금융 입장에선 롯데손보 인수는 리딩금융 탈환의 '결정타'라기보다 비은행 경쟁력을 보완하는 첫 단계에 가깝다. 인수 이후에는 자본 확충과 보험영업 경쟁력 회복뿐 아니라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전반의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려야 KB금융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다시 말해 롯데손보 인수는 손해보험 공백을 메우는 출발점일 뿐, 리딩금융 경쟁의 승패는 비은행 전반의 체질 개선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이번 거래를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보완 이상의 효과를 내려면 인수 이후 수익성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롯데손보 인수 추진은 손해보험 포트폴리오 보완과 중장기 ROE(자기자본순이익률)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관건은 자본효율성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인수 가격을 결정하고, 인수 이후 추가 자본투입과 수익성 개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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