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까지 공식 부인했던 롯데손해보험 인수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롯데손보의 매각 가격이 이전보다 크게 낮아진 데다 매각 여건도 변화하면서 비은행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 역시 매각 장기화와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협상에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롯데손보 인수의 타당성과 가격 적정성을 중심으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다만 검토 초기 단계인 만큼 관련 TF(태스크포스) 구성이나 실사 일정 등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수 추진설이 제기되자 신한금융은 공시를 통해 "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손보가 매각 시장에 나온 이후 신한금융은 꾸준히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돼 왔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인수 추진설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공식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9월 관련 보도가 나왔을 당시에도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공시하기도 했다.
기류가 달라진 배경으로는 가격 부담 완화, 즉 롯데손보의 매각가격 조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JKL파트너스는 2024년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하면서 최소 2조원 수준의 희망가를 제시했다.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우리금융지주는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인수를 포기하고 동양·ABL생명 인수로 방향을 돌렸다.
이후 매각이 장기화되고 롯데손보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가는 1조원 안팎까지 낮아졌다. 롯데손보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는 등 자본 확충 부담도 커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JKL파트너스 역시 희망 매각가를 현실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도 연내 매각 필요성은 이전보다 커졌다는 분석이다. 리파이낸싱(재조달)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하면서 약 28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이후 차환에는 성공했지만 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고, 추가 리파이낸싱 여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만기를 맞는 차환 부담이 금리 상승 등을 반영하면 5000억원 이상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JKL파트너스가 가격 협상에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가격 부담이 추가로 낮아질 경우 협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검토에 나선 것은 맞지만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면 인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가격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의 추가 자본확충 부담까지 감안하면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국금융지주 등 다른 잠재 원매자의 참여 여부 역시 최종 매각 가격과 거래 성사 가능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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