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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신주 병행 카드 만지작…거래 구조 변수
강울 기자
2026-06-18 08:00:00
인수자 자본확충 부담 반영 가능성…JKL 투자금 회수는 과제
이 기사는 2026-06-17 09:51:5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롯데손해보험 사옥(주간) (5).jpg
롯데손해보험 사옥(제공=롯데손해보험)

[딜사이트 강울 기자]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기존 지분 매각과 함께 인수자의 신규 자금 투입을 결합하는 거래 구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매각 협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현재 롯데손보 매각 과정에서 보유 지분 전량을 넘기는 기존 방식 외에 인수자가 회사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수자가 기존 주식을 인수하는 동시에 롯데손보에 직접 자금을 투입해 자본확충까지 맡는 구조다. 인수대금이 전액 기존 주주에게 지급되는 일반적인 구주 매각과 달리 일부 자금은 회사로 유입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구조가 거론되는 배경에는 롯데손보의 자본확충 부담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는 앞으로 1년6개월 동안 사업비 감축과 부실자산 처분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당장 금융당국의 추가 조치는 피했지만 자본확충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직접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사모펀드(PEF) 특성상 기존 투자자(LP) 동의 없이 추가 출자를 진행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수자가 인수 이후 필요한 추가 자금 부담까지 함께 고려하는 구조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롯데손보는 인수 이후에도 자본확충이 필요한 회사인 만큼 원매자 입장에서는 향후 자금 투입 규모까지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구주와 신주를 병행하는 구조는 결국 인수자가 필요한 자본확충 부담까지 거래 단계에서 함께 반영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인수자가 투입하는 자금 일부가 회사 자본확충에 활용될 경우 기존 주주가 확보할 수 있는 매각 대금 규모가 기대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주 인수 대금은 회사로 유입돼 자본확충 재원으로 활용된다. 동일한 총투자금이 투입되더라도 신주 비중이 높아질수록 JKL파트너스가 회수하는 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JKL파트너스가 당초 기대했던 투자금 회수 규모를 온전히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JKL파트너스가 구주·신주 병행 구조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인수 이후 자본확충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거래 구조의 유연성을 확보해 원매자들의 부담을 낮추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선 지나치게 유연한 거래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향후 가격 협상 과정에서 원매자 측 협상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도자가 거래 성사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경우 가격 협상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JKL파트너스가 서둘러 거래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보험사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비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부채 현재가치가 낮아지면서 킥스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자본비율 개선이 현실화할 경우 롯데손보의 자본확충 부담도 완화돼 매도자 측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손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재무 부담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매도자가 빠른 거래 성사를 우선할 경우 향후 가격 협상 과정에서 오히려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 매각은 단순한 인수전 경쟁보다 거래 구조와 가격 조건을 둘러싼 협상이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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