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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낮춘 롯데손보에 쏠린 눈…예별손보 재매각 '촉각'
박관훈 기자
2026-06-30 11:00:00
몸값 1조 안팎 낮아지며 금융지주 관심 집중…한국금융지주 행보가 재입찰 최대 변수
이 기사는 2026-06-30 08:48:1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 본사(제공=예별손보)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매물별로 원매자들의 관심이 엇갈리는 '양극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몸값을 대폭 낮춘 롯데손해보험에 금융지주사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예별손해보험의 재매각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8월 공개 매각을 앞둔 롯데손보를 향한 금융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당초 최소 2조원대로 거론되던 롯데손보의 희망 매각가가 최근 1조원 안팎으로 낮아지면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금융지주사들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다시 부상했기 때문이다.


당초 예별손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던 한국투자금융지주뿐 아니라 최근 신한금융지주도 공시를 통해 롯데손보 인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29일 공시를 통해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이미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지난해 8월 실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회공시를 통해 처음으로 검토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려왔던 신한금융지주 역시 공시를 통해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롯데손보 지분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관련 보도 당시 인수설을 부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검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이어 신한금융지주까지 롯데손보 인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열어두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의 태도가 달라진 배경으로는 대폭 낮아진 매각 가격이 꼽힌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2024년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하면서 최소 2조원 수준의 희망가를 제시했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실사까지 진행하고도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인수를 포기하고 동양·ABL생명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이후 매각이 장기화되고 롯데손보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가는 1조원 안팎까지 낮아졌다. 롯데손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는 등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데다, JKL파트너스 역시 매각 장기화에 따른 부담으로 가격 협상에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낮아진 데 더해 롯데손보가 이미 전국 영업망과 보험 포트폴리오를 갖춘 중형 손보사라는 점도 매력으로 꼽는다. 반면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 계약 이전을 위해 설립된 가교보험사인 만큼 인수 이후 정상화와 추가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예별손보 재매각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별손보는 현재 재입찰을 진행 중이며 이날(30일) 인수 제안서를 접수한다. 지난 4월 본입찰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단독으로 참여해 유효 경쟁(2곳 이상 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유찰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재입찰의 최대 변수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행보를 꼽는다. 지난 본입찰에서 유일하게 참여했던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롯데손보 인수에 무게를 둘 경우 예별손보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 인수 이후에는 자본확충과 시스템 통합(PMI) 등 후속 작업이 뒤따르는 만큼 두 건의 거래를 동시에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롯데손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교보생명, 흥국화재, OK금융그룹 등 예별손보를 검토하던 일부 원매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현재까지 롯데손보 인수 참여 여부를 공식화한 곳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인 만큼, 실제 원매자들의 선택은 입찰 조건과 실사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매각가 현실화로 롯데손보의 투자 매력은 크게 높아졌다"며 "상대적으로 규모와 시장 경쟁력이 약한 예별손보 입장에서는 원매자 확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예별손보 재입찰 결과는 하반기 보험업계 M&A 시장에서 원매자들의 관심이 어느 매물로 쏠리는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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