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올해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국민연금과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자산운용사가 대형 거래의 주요 매수자로 자리한 가운데 국민연금과 NH투자증권이 6000억~9000억원대 거래에 이름을 올렸다. 두 기관의 거래액만 1조5000억원을 웃돌았다.
8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3분기 부동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NH투자증권의 부동산 거래액은 총 1조536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전체 거래액 7조7873억원의 19.7%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은 디앤디플랫폼리츠가 보유한 세미콜론문래타워를 6148억원에 인수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세미콜론문래는 연면적 9만9141㎡ 규모의 대형 오피스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2021년 상장 당시부터 이 자산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편입해 운용해왔다.
이번 거래로 세미콜론문래의 주인은 리츠에서 연기금으로 바뀌었다. 국민연금의 거래 규모는 3분기 전체 부동산 거래 가운데 다섯 번째로 컸다. 1조원대 거래를 성사시킨 자산운용사들과 함께 국민연금이 상위 매수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3분기 전체 시장에서는 상위 5개 거래가 5조3794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69.1%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보다 큰 9220억원 규모 거래에 나섰다. 서울 중구 을지로 복합시설을 보유한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8호의 수익증권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등 22곳으로부터 취득했다. 거래 규모만 놓고 보면 네 번째로 큰 거래다.
두 거래의 공통점은 대형 업무·복합시설에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가 펀드 등을 조성해 부동산을 인수하는 거래와 달리 연기금과 증권사가 거래의 직접 매수 주체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과 NH투자증권의 거래액을 합치면 3분기 1조원 이상 거래 3건의 합산액 3조8426억원의 40.0%에 달한다.
이는 자산운용사가 주도해온 대형 부동산 거래의 매수 주체가 넓어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3분기 최대 거래인 G1 Seoul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조5230억원에 인수했다. 한강에셋자산운용도 트윈웍스 관련 거래에 1조496억원을 투입했다. 반면 거래 규모 4~5위에는 NH투자증권과 국민연금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의 대형 거래 참여는 거래 건수가 줄어든 3분기 시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 3분기 거래 건수는 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건보다 22.6% 감소했다. 반면 거래액은 6조4167억원에서 7조7873억원으로 21.4% 늘었다. 거래 건수 감소에도 기관과 대형 운용사가 수천억원에서 크게는 조 단위의 자산을 넘겨받으면서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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