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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정용진, 책임의 무게
유범종 산업3부 부장
2026-10-02 08:25:00
남매 계열분리 임박…미래 청사진, 투자 성과 숫자로 답해야
이 기사는 2026-10-01 08:56:3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산업3부 부장] 경영자의 어깨는 항상 무겁다. 특히 수십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을 책임지는 경영자라면 무게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경영자의 판단이 자칫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매 순간이 살얼음판이다.


경영자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면 현재가 아닌 향후 10년 이상을 내다봐야 한다. 시대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내 너무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적절한 시점에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또 이에 따른 과감한 투자와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신세계그룹 수장인 정용진 회장의 고민도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현재 정 회장은 여동생인 정유경 회장과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하고 관련한 후속작업을 진행 중이다. 계열분리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간 그룹의 든든한 현금창구 역할을 해왔던 백화점사업은 정유경 회장에 귀속된다.


이에 정용진 회장도 본격적인 홀로서기 준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자리를 맡겠다고 선언한 것 역시 경영 일선에서 자신의 성과로 그룹의 안정적인 미래를 증명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혀진다.


정 회장 앞에 놓은 과제는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계열분리 이후 그룹의 주력사업이 될 이마트를 다시금 성장궤도에 올려놓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둘은 서로 다른 과제처럼 보이지만 사실 본질은 같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이 커져야만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동력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의 실패는 다른 한쪽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가운데 이마트는 이미 커다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마트의 상품 소싱과 발주, 가격 결정, 물류,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를 통해 이 과정이 실질적으로 개선된다면 이마트의 디지털 전환은 기술 투자를 넘어 본업의 체질을 강건하게 바꾸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건립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자칫 투자 성과가 숫자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정 회장은 대내외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비판의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정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섰다는 건 바로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정 회장 입장에서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하는 사업 역시 과감한 도전이자 승부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제 더 이상 스타필드 몇 곳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를 넘어섰다. 스타필드 청라를 시작으로 화성 스타베이시티,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쇼핑몰 개발에서 도시개발과 호텔·주거·문화가 결합된 그룹 대형 복합개발의 중심에 서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러한 개발을 완수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규모가 커질수록 사업의 위험도 함께 커진다. 막대한 자금을 대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 등 외부자금 유입 역시 필연적이며 투자 회수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정 회장의 계획대로 사업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먼저 완공될 스타필드 청라는 정 회장이 꿈꾸는 원대한 미래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과거에 정 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큰 틀에서 경영철학과 비전 등 그룹의 방향 설정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직접 대표이사로서 투자와 그 결과를 숫자로 설명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대표이사라는 직함 자체가 책임경영을 완성해 주는 것은 아니다. 책임경영은 결국 성과가 좋을 때뿐 아니라 투자한 사업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도 경영 판단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완성된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와 초대형 복합개발사업은 성공했을 때의 과실만큼 실패했을 때의 부담도 크다. 그래서 정 회장이 선택한 책임경영의 길은 이전보다 훨씬 선명하다.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오너의 권한이지만 그 비전의 값을 치르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경영자의 책임이다. 경영 일선에 선 순간부터 정 회장에게 필요한 건 더 큰 청사진이 아니라 더 명확한 숫자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계열분리를 진행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정용진 회장은 여동생인 정유경 회장과 계열분리를 공식화하고 관련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에요.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그룹의 든든한 현금창구 역할을 해왔던 백화점 사업은 정유경 회장에게 귀속돼요.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직을 맡기로 한 이유는 뭐야?
경영 일선에서 자신의 성과를 통해 그룹의 안정적인 미래를 증명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요. 정 회장은 계열분리 이후 이마트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고,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요.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에서는 어떤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야?
이마트는 상품 소싱, 발주, 가격 결정, 물류,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해요.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청라, 화성 스타베이시티,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등을 통해 쇼핑몰 개발을 넘어 도시개발과 호텔·주거·문화가 결합된 대형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에요.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금 규모나 주의해야 할 점은 뭐야?
신세계그룹은 이러한 개발을 완수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에요. 다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투자 성과가 숫자로 이어져야 하며, 외부 자금 유입에 따른 투자 회수 압박 등의 리스크가 있어요. 특히 가장 먼저 완공될 스타필드 청라가 정 회장의 미래 사업 성공 여부를 가늠할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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