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호텔·리조트 본업이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율 상승과 일회성 수익 감소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여기에 주력 사업장인 더플라자호텔이 이달 말 문을 닫고 3년간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데 이미 적자로 돌아선 본업에 더플라자의 매출 공백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이후 본업 실적과 현금흐름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별도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매출 3683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3299억원) 대비 11.6%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익은 4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손익도 267억원 흑자에서 32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전환의 배경으로는 원가율 상승과 판매관리비 증가가 꼽힌다.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91.0%로 전년 동기(88.9%)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매출총이익은 오히려 9.3% 감소했다. 판매비와관리비도 같은 기간 7.3% 늘면서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429억원에 달했던 기타수익이 올해는 76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영업외손익이 줄었다. 이자비용도 69억원에서 97억원으로 41.7% 늘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부담에 일회성 수익 감소, 금융비용 증가까지 겹치며 세전손익은 261억원 흑자에서 236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더플라자호텔의 영업중단이 예정되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본업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분기까지는 매출이 반영되지만 10월부터 영업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청 앞에 위치한 319실 규모의 더플라자는 10월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2029년 재개관할 예정이다. 7성급' 하이엔드 호텔로탈바꿈한다는 계획으로 개관 50주년을 맞아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이뤄지는 리모델링이다.
이미 본업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핵심 호텔 한 곳이 최소 3년간 영업을 중단하면 하반기 이후 매출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상반기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아가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비용은 또 다른 부담 요소로 꼽힌다. 리모델링은 호텔 본관에 더해 한화빌딩·한화금융플라자까지 포함한 소공 1·2·3지구 통합 정비사업으로 진행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생명보험이 공동 시행을 맡았다. 공사 범위가 확대되고 기간도 3년에 이르는 만큼 사업비 부담과 자금 조달 방안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말 소공 2지구에 있는 한화빌딩 지분을 특수관계인인 한화생명보험에 802억원에 매각했다. 그동안 해당 건물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하 및 상층부를 연회장, 휘트니스센터, 수영장 등 부대시설로 사용했었는데 리모델링을 앞두고 지분관계를 정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본업 적자 전환에 핵심 호텔의 3년 매출 공백, 통합 리모델링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이후 현금흐름과 재무구조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본업 수익성 회복과 더플라자호텔의 장기 영업 공백 대응, 리모델링 자금 조달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리모델링 기간 매출 감소를 다른 사업에서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 리모델링에 소요되는 공사비 조달 등이 향후 실적과 재무 부담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더플라자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 수준이나 호텔·리조트, F&B, 신사업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재무 안정성을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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