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한화로보틱스가 내달 1일 출범하는 한화그룹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편입된다. 한화로보틱스는 미래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구상하는 ‘뉴한화’를 구현할 핵심 계열사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최근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식음·레저사업의 몸집을 키운 가운데 로봇과 영상·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푸드테크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화로보틱스는 2023년 10월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공동 현물출자로 설립된 협동·이동로봇 제조사다. 신설지주사 출범 이후에는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 등 테크부문 계열사와 함께 편입된다.
테크부문의 캐시카우가 유일한 상장사인 한화비전이라면 한화로보틱스는 향후 성장동력을 담당하는 구조다. 특히 한화비전의 카메라·영상분석 기술을 ‘눈’으로, 한화로보틱스의 협동·이동로봇을 ‘몸’으로 활용해 라이프부문의 식음·급식·호텔·레저 현장을 자동화하는 것이 신설지주사에서 기대되는 대표적인 시너지다.
김 부사장은 신설지주사 출범에 앞서 라이프부문은 이미 푸드테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크게 넓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총 8695억원을 투입해 급식·식자재 유통업체 아워홈을 인수했고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부문도 품었다. 여기에 고급 리조트인 파라스파라 서울까지 인수하면서 급식사업장부터 호텔·리조트에 이르는 다수의 식음 서비스 현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업계예서는 향후 조리와 서빙, 배식, 식기 회수, 물류 이송 등 반복 작업에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을 투입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한화비전의 영상분석 기술까지 결합하면 매장 혼잡도와 재고·동선을 파악하고 로봇이 이에 맞춰 작업을 수행하는 통합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단순히 로봇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라이프부문 사업장을 실증 무대이자 안정적인 초기 수요처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 이러한 구상이 실질적인 실적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기준 한화로보틱스의 전체 매출은 113억원에 그쳤다. 신설지주사에 함께 편입될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발생한 매출도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라이프부문의 확장된 사업 기반을 실제 수주와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신설지주사 출범 이후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한화로보틱스는 그룹사 내 시너지도 추가로 노릴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화오션과의 협업이다. 한화로보틱스는 올해 초경량·초소형 용접로봇 ‘HCR-5W’ 출시를 예고했다. 조선소의 협소한 공간과 다양한 용접 작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한화오션의 생산 현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한화오션을 비롯한 여러 계열사들과 협업하며 조선 산업 분야 용접 로봇 등 다양한 자동화 수요를 발굴하고 있으며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 솔루션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고객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통합(SI)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로봇 단품 판매를 넘어 로봇과 자동화 설비,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독자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로보틱스는 현재 제조·물류 자동화를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남미 등에서 다양한 산업군에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반도체 및 첨단 제조기업으로 SI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테크부문과 라이프부문 계열사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는 한편 한화로보틱스의 자동화 역량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과 협력해 신사업을 개척할 예정”이라며 “그룹 내 제조 현장과의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제조·물류·조선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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