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한앤컴퍼니가 SK디앤디 인수 이후에도 기존 사명과 조직을 유지한다. SK그룹에서 분리되더라도 기존 사업 기반을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SK디앤디가 그동안 축적한 부동산 개발 경험과 SK그룹 계열사와 구축한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동산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부동산 업황 침체 속에서 과거처럼 자체 자본을 대거 투입하는 개발 방식에서는 벗어난다. 외부 투자자를 영입해 투자 부담을 줄이고, SK디앤디가 축적한 개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관리·운용 등에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로 사업모델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지난해 SK디앤디를 인수한 이후에도 기존 사명을 유지한다. 현재는 SK그룹과의 합의를 바탕으로 ‘SK’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다만 향후 SK그룹의 브랜드 관리 절차와 결정에 따라 사명이 변경될 여지는 남아 있다.
한앤코가 사명과 함께 기존 조직과 인력을 유지하는 것은 SK디앤디가 축적한 개발 역량을 그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SK디앤디는 올해 초 프로젝트별 조직으로 체계를 개편하며 사업 실행력을 높였다. 현재 서울 주요 지역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SK디앤디가 쌓아온 프로젝트 경험과 사업 수행 역량을 인수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SK그룹 내에서 쌓아온 사업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다. SK디앤디는 그동안 SK에코플랜트 등 그룹 계열사와 부동산 및 개발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대기업 계열사와의 협업 경험을 축적해왔다. 한앤코가 SK디앤디를 인수하면서 소유구조는 바뀌었지만 기존 경영진과 인력이 유지되는 만큼 그동안 구축한 사업 네트워크와 협업 경험까지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SK디앤디를 이끌고 있는 김도현 대표 역시 SK에코플랜트에서 기획운영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기존 인력과 경영진을 중심으로 사업 체계를 유지하면서 SK그룹 계열사와의 기존 관계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남아 있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와 SK디앤디는 SK그룹 내에서 부동산과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며 여러 프로젝트에서 협업해왔다는 점에서 양사의 사업 연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사는 군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군포 트리아츠’를 비롯한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에서 협업하며 사업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또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와 AI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 영역을 SK디앤디가 맡는 식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가 핵심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면서 사업 재편 과정에서 조정되는 부동산 관련 업무를 SK디앤디의 개발·투자운용 역량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과거 양사가 개발사업에서 협업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재편이 SK디앤디의 신규 개발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한앤코 체제에서 개발사업 방식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이전처럼 자기자본을 대규모로 투입하기보다 외부 자산운용사나 펀드 등과 자본을 공동 부담하는 공동투자·위탁개발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개발 전문성을 활용해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을 맡고 수수료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사업 방식은 한앤코가 추진하는 부동산 펀드 운용 확대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앤코가 자본 조달과 투자 기회 발굴을 맡고 SK디앤디가 개발 실행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한앤코의 투자·운용 역량과 SK디앤디의 개발 역량을 결합해 SK디앤디를 개발 실행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앤코 측은 SK디앤디의 향후 경영 기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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