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경기 화성 동탄의 지식산업센터 현대실리콘앨리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임차 수요를 바탕으로 전체 공간의 90% 이상이 채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임대 계약을 맺고도 실제 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장기간 비어 있던 공간에도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들어서면서 공실이 해소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동탄에 형성된 산업 기반이 확대되면서 지식산업센터의 임차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실리콘앨리의 지난달 기준 전체 공실률은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준공된 지식산업센터 153곳의 평균 공실률은 43.5%다. 지식산업센터의 공실과 미분양 문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대실리콘앨리는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최근에는 그동안 비어 있던 B동 6·7·8층과 A동 6층 등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 임대차 계약을 맺은 공간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각 층은 약 200명의 근무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B동 6·7층에는 미국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램리서치가 입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8층에는 스마트폰 모듈과 반도체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드림텍이 입주를 마쳤다. 드림텍은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램리서치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입주한 공간은 당초 원익IPS가 임차해 사용하려던 곳이다. 원익IPS는 2024년 이전 3개 층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맺고 연구소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인력 채용 계획이 변경되면서 실제 입주로 이어지지 않았다.
원익IPS가 계약 이후에도 공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약 2년간 공실 상태가 이어졌다. 기존 임차인이 입주하지 않은 공간에 새로운 임차인을 확보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임차 수요가 유입되면서 반도체 협력업체인 램리서치와 드림텍 등이 해당 공간을 채우게 됐다.
현대실리콘앨리의 공실 해소에는 반도체 업황과 동탄의 산업적 입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탄에는 삼성전자 사업장과 관련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기반이 형성돼 있다. 반도체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 사무실이나 기술지원 공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현대실리콘앨리의 임차로 이어진 셈이다.
분양 당시의 금융 여건도 현대실리콘앨리의 임대 비용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실리콘앨리의 분양이 진행된 2019~2020년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시기다. 당시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의 70~80% 수준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고, 금리도 3% 이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비중이 높고 조달금리가 낮아 초기 자기자본 부담과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동탄의 한 부동산중개소 대표는 “최근 입주가 이어지면서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어렵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현대실리콘앨리 건물은 꽉 찼다”며 “원익IPS가 임대차 계약을 맺고도 입주하지 않아 공실로 남아 있던 공간에도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들어오면서 일부 자투리 공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채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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