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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싱가포르, 3년새 자산 68% 성장…40억달러 눈앞
싱가포르=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2026-09-30 07:00:00
IB·채권·FI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아시아 금융허브' 도약 목표
이 기사는 2026-09-29 11:37:1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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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 입구. (제공=신한은행)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금융의 글로벌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은 이제 주요 금융사에 단순한 기회 모색이 아니라 핵심 사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탄탄한 해외 실적은 '생산적 금융'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선순환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번 기획을 통해 세계 각 거점에서 펼쳐지는 국내 금융사의 현지 사업과 전략, 그리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 주]


[싱가포르=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이 올해 들어 자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29억달러 수준이던 총자산은 8개월 만에 39억달러를 넘어서며 40억달러에 육박했다. 일반 기업금융과 신디케이트론 등 여신을 확대하는 동시에 올해 신설한 글로벌자본시장(GCM) 데스크를 중심으로 채권 운용까지 넓히면서 자산 성장의 축도 다변화하고 있다.


외형 확대만큼 눈에 띄는 변화는 자산 구성이다. 일반 대출자산 비중을 낮추고 투자금융(IB)과 채권, 금융기관(FI) 영업 자산을 늘리고 있다. 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키우는 데서 벗어나 여러 수익원을 확보해 시장 변동성이 커져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싱가포르지점을 신한은행의 아시아 금융허브로 키우는 것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현지법인이 확보한 고객 기반과 싱가포르의 달러화 자금시장, 글로벌 금융회사 네트워크를 연결해 아시아 지역의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거래를 끌어오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정형동 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남은 임기 동안 싱가포르지점의 포트폴리오를 기존 일반 여신 중심의 구조에서 IB, 채권, FI 영업 자산 비중 확대를 통해 균형 있게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미래 신한 아시아 금융허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8개월 만에 10억달러↑…대출 넘어 성장축 다변화


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의 총자산은 올해 8월 말 기준 39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말 23억5000만달러에서 2024년 말 26억9000만달러, 지난해 말 29억1000만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불과 8개월 만에 자산이 10억3000만달러, 35.4% 증가했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67.7%에 이른다.


자산 증가와 함께 성장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싱가포르지점은 그동안 동남아시아 국가와 한국 등을 대상으로 한 역외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기존 기업금융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IB와 채권 등으로 운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IB에서는 동남아시아 우량기업의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우량자산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수금융과 인프라금융, 부동산·물류센터 개발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자산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과 상품을 함께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현지 금융회사에 대한 신디케이트론과 싱가포르 소재 나스닥 상장기업 구조화금융, 일본 인프라 자산 기반 자산담보대출(ABL) 등을 취급했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인도와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금융자산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신디케이트론에서 맡는 역할도 조금씩 넓히고 있다. 과거 글로벌 금융회사가 주선한 거래에 참여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현지 금융회사와 사모펀드(PE) 등과 쌓은 네트워크와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거래를 발굴하고 공동주선에도 참여하고 있다.


정 지점장은 "싱가포르는 APAC 지역 신디케이트론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과거 글로벌 금융기관이 주선하는 신디케이트론에 단순 참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축적된 네트워크와 딜 경험을 기반으로 공동주선 등으로 역할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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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 내부. (제공=신한은행)

◆GCM·FI로 수익원 넓힌다…'아시아 금융허브' 정조준


대출과 IB에 더해 자산 포트폴리오의 또 다른 축으로 키우는 분야가 자본시장과 금융기관 영업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싱가포르지점에 GCM(Global Capital Market) 데스크를 신설했다. 주재원 3명과 현지직원 3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된 GCM 데스크는 기존 자금·유가증권 부문에 외환·파생 영업까지 연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GCM 데스크를 중심으로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최근 자산 성장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정 지점장은 "채권 투자를 하니까 은행의 자산이 늘어난다"며 GCM 데스크가 최근 외형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싱가포르에서 자본시장 기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현지의 달러화 자금시장과 글로벌 금융기관 네트워크가 있다. GCM 데스크를 통해 채권 운용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현지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외환·파생상품 영업과 원화 국채 관련 영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FI 영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FI는 은행 등 금융기관을 고객으로 자금 대차와 외환·무역금융 등 금융기관 간 거래를 하는 사업이다. 신한은행은 싱가포르지점을 동남아시아 금융기관 영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금융자산과 위험을 분산·재배치해 은행 전체의 위험가중자산(RWA)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RDC(Risk Distribution Center) 설립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거래를 활용해 자산 운용과 위험관리 기능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이다.


싱가포르지점을 '아시아 금융허브'로 키우기 위해 지역 내 신한은행 네트워크와의 연결도 강화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 현지 고객과 금융 수요를 발굴하면 싱가포르의 달러화 자금시장과 글로벌 금융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규모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신디케이트론 등 외화 금융 수요에 함께 대응하는 식이다.


정 지점장은 "동남아시아 소재 신한 네트워크를 아우르고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각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신한 글로벌 성장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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