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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청라 승부수' vs 정상혁 '20년 아성'…인천시금고 전쟁 개막
한진리 기자
2026-09-02 09:00:00
하나금융 청라 집결로 지역 연고성 강화…금고 관리능력·시민 편의가 승부처
이 기사는 2026-09-01 18:19:0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좌)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사진=각 은행)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20년 가까이 굳건했던 인천시 제1금고 경쟁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2007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신한은행에 맞서 하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집결'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신한은행이 장기간 축적한 공공자금 관리 경험과 업무 연속성으로 수성에 나선다면, 하나은행은 그룹 본사 이전을 계기로 인천과의 접점을 대폭 넓히며 판을 흔들고 있다. 장기 집권의 안정성과 새롭게 강화된 지역 연고성 가운데 어느 쪽이 선택받을지가 차기 시금고 경쟁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1일 금융권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는 오는 2일까지 차기 시금고 지정을 위한 금융기관 신청서를 접수한다. 이후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평가를 거쳐 이달 중 운영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새로 선정되는 금융기관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 금고를 운영한다.


인천시금고는 제1금고와 제2금고로 나눠 선정한다. 제1금고는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각종 기금 등 연간 약 15조원을 관리하고 제2금고는 약 2조원 규모의 기타 특별회계를 맡는다. 현재 제1금고는 신한은행, 제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2007년부터 각각 제1·2금고 자리를 지켜왔다.


업계의 관심은 전체 시금고 자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1금고 경쟁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설명회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곳이 참석했다. 신청서 접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기존 사업자인 신한은행과 청라 이전을 앞세운 하나은행의 경쟁에 특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20년 가까이 축적한 시금고 운영 경험이다. 세입·세출과 지방세 수납 등 각종 행정 시스템과의 연결을 장기간 맡아왔다. 시금고는 거액의 예금을 유치하는 데 그치는 영업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세정·회계 시스템과 은행 전산망이 맞물리는 업무가 핵심이다. 대규모 공공자금을 안정적으로 집행하는 동시에 기존 행정 시스템과 끊김 없이 연계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기간 쌓은 운영 경험과 업무 연속성은 신한은행이 강조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실제 인천시의 평가 기준에서도 금고 운영 역량의 비중은 상당하다. 전체 100점 가운데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에 가장 높은 25점을 배정했다. '금고업무 관리능력'과 '시민 이용 편리성'이 각각 24점으로 뒤를 잇는다. 이어 대출·예금금리 1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7점, 기타 2점 순이다.


이 가운데 금고업무 관리능력은 신한은행이 기존 사업자로서 축적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항목이다. 신한은행은 인천 지방세 전산시스템 운영과 자동차 등록·세금 납부 지원 등을 장기간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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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챗 GPT)

하나은행은 전혀 다른 카드로 신한은행의 장기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핵심 기능을 인천으로 옮기는 '청라 집결'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5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그룹 헤드쿼터 준공을 마치고 이달 중순부터 그룹과 하나은행 등 10개 관계사가 본격 이전에 나선다. 이번 이전 대상 인원만 약 2200명으로 기존 상주 인력을 합치면 청라 근무 인력은 약 4000명 규모로 늘어난다. 그룹의 핵심 인력이 대거 인천에 상주하게 되면서 지역 소비와 고용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효과도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하나금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앞서 2017~2019년 구축을 마친 데이터센터와 캠퍼스에 더해 헤드쿼터와 정관상 본점 주소까지 갖추면서 그룹의 핵심 인프라와 인력이 청라에 집결하는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다. 하나은행으로서는 인천과의 지역적 연고성과 장기적인 협력 의지를 강조할 수 있는 명분이 과거보다 한층 강해진 셈이다.

다만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이 실제 시금고 평가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본사 이전 자체가 평가점수로 그대로 환산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의 배점은 전체 100점 가운데 7점이다. 청라 이전의 상징성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주목받더라도 지역 기여만으로 제1금고 판세를 좌우하기에는 전체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다.


금융권에선 배점이 큰 다른 항목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금고업무 관리능력과 시민 이용 편리성에는 각각 24점, 대출·예금금리에는 18점이 걸려 있다. 세 항목을 합하면 전체 평가점수의 3분의 2인 66점이다.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도 25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대형 시중은행인 만큼 실제 평가에서 어느 정도의 점수차가 발생할지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시민 이용 편리성이 또 다른 승부처로 꼽힌다. 신한은행이 장기간 시금고를 운영하며 구축한 지방세 납부 등 기존 이용 기반을 얼마나 인정받을지, 하나은행이 인천지역 영업·디지털 인프라와 접근성을 앞세워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가 변수다. 금리 조건 역시 각 은행이 어떤 수준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최종 점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관리 안정성과 업무 연속성에서 우위를 지키더라도 하나은행이 시민 편의와 금리 등 다른 고배점 항목에서 격차를 줄이면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하나은행이 청라 이전 효과를 앞세우는 데 그친다면 장기간 구축된 신한은행의 운영 기반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 금고 운영기관 선정은 어떻게 진행돼?
인천시는 오는 2일까지 금융기관 신청서를 접수한 뒤, 금고지정심의위원회의 심의와 평가를 거쳐 이달 중 운영기관을 선정할 예정이에요. 새로 선정되는 금융기관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 금고를 운영하게 돼요.
이번에 선정되는 금고 규모는 어느 정도고, 지금은 누가 맡고 있어?
인천시 금고는 제1금고와 제2금고로 나뉘어 운영돼요. 제1금고는 연간 약 15조원 규모의 일반회계, 공기업특별회계, 각종 기금을 관리하며, 현재는 신한은행이 담당하고 있어요. 제2금고는 약 2조원 규모의 기타 특별회계를 맡고 있으며, 현재는 NH농협은행이 담당하고 있어요. 두 은행 모두 2007년부터 해당 자리를 지켜왔어요.
신한은행이랑 하나은행이 경쟁 중이라는데, 각자 어떤 점을 내세우고 있어?
신한은행은 20년 가까이 쌓아온 시금고 운영 경험과 업무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어요. 지방세 수납 등 행정 시스템과의 연계 능력이 강점이에요.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의 인천 청라 이전이라는 지역 연고성을 내세우고 있어요. 이달 중순부터 그룹과 하나은행 등 10개 관계사가 청라로 이전을 시작하며, 청라 근무 인력은 약 4000명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에요.
금고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평가 항목은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4점), 시민 이용 편리성(24점), 대출·예금금리(1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기타(2점)로 구성돼요.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관리 안정성과 업무 연속성에서 우위를 지키더라도 하나은행이 시민 편의와 금리 등 다른 고배점 항목에서 격차를 줄이면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어 "반대로 하나은행이 청라 이전 효과를 앞세우는 데 그친다면 장기간 구축된 신한은행의 운영 기반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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