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삼성전자 메모리 부사장단은 최근 제조기술과 차세대 제품 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을 보강했다. 제조기술센터는 1년 새 부사장 수가 두 배 이상 늘었고, D램과 솔루션 개발 조직에서도 신규 승진자가 배출됐다. 직급 통합 당시부터 부사장을 맡아온 인력에 지난해 승진자들이 합류하면서 메모리 호황에 대응하는 진용을 갖췄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메모리사업부와 메모리제조기술센터 소속 부사장은 29명이다. 이들 중 12명은 지난해 정기인사을 통해 부사장직에 올랐다. 2022년말 30명이었던 메모리 부사장단은 2023년말 27명, 2024년 말 22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말 30명으로 다시 늘었다.
최근 인원 확대가 가장 두드러진 조직은 메모리제조기술센터다. 2024년 말 3명이었던 부사장수는 지난해 말 7명을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관련 부사장 29명 중 약 4분의 1이 제조기술센터 소속인 셈이다. 개발한 제품을 실제 생산라인에서 안정적으로 양산하는 조직에 부사장급 인력을 집중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기술센터 부사장 7명 중 권기덕·김용찬·김태훈·노경윤·정용덕 등 5명은 지난해 11월 승진했다. 기존 신경섭·박현정 부사장에 신규 승진자들이 대거 합류한 구성이다. 이 가운데 정용덕 부사장은 반도체 계측과 불량 검사 분야 전문가로, 지난해 승진 당시 D램·플래시·로직 제품의 계측기술과 양산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D램개발실은 인원 감소와 신규 승진이 함께 나타났다. 부사장 수는 2024년 말 7명에서 지난해 말 6명, 올해 6월 말 5명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황상준 부사장이 메모리개발담당으로, 김동욱 부사장이 PKG개발팀장으로 이동했다. 박세근 부사장은 반도체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D램개발실 부사장 5명 중 4명은 최근 두 차례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인물들이다. 권혁준·배승준 부사장은 2024년 11월, 이병현·홍희일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승진자다. 2021년 12월 승진한 손영수 부사장이 이 조직에서는 부사장 재임기간이 가장 길다. 배승준 부사장은 고속 입출력 회로 설계를 통한 LPDDR5x 경쟁력 강화, 이병현 부사장은 차세대 D램과 HBM4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발탁됐다.
솔루션개발실은 2024년 말 3명에서 지난해 말 4명으로 늘어난 뒤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원순재·오문욱·오화석 부사장이 모두 2022년 12월 승진한 이후 지난해 장실완 부사장이 합류했다. 장 부사장은 서버용 SSD의 펌웨어와 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쌓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기존 부사장 3명으로 운영하던 조직에 차세대 솔루션 플랫폼 개발 인력을 추가했다.
플래시개발실은 상대적으로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2024년 말 5명에서 지난해 말 4명으로 줄었고 올해 6월 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구성원 중 가장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2023년 11월 승진한 강동구·이승재다. 전략마케팅실은 2024년 말 부사장 2명에서 지난해 말 3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승진한 정광희 부사장이 추가됐으며 기획팀과 지원팀에서도 각각 김태우·배상기 부사장이 승진했다.
메모리 개발·제조 조직은 사장급 경영진도 꾸준히 배출해왔다. 전영현 부회장과 진교영·이정배 전 사장은 D램개발실장을 거쳐 각각 2014년·2017년·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던 인물들이다. 송재혁 사장도 플래시개발실장과 반도체연구소장을 거쳐 2022년 승진했다. 한진만 사장 역시 D램·낸드 설계와 SSD개발을 거쳐 승진한 이후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올해 메모리 실적 확대는 개발·제조 분야의 추가 승진을 뒷받침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상반기 142조85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사 영업이익 146조7252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인사 역시 이같은 성과가 주요 평가 항목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전체 부사장단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메모리 인력이 늘었던 만큼 올해도 개발·제조 조직에 선별적으로 승진 인원이 배분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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