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거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전 주식매각으로 홍 관장이 이미 확보한 6조8000억원의 현금 규모를 감안하면 단순 연결짓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10월 12일 홍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보통주 718만8793주를 장외매수할 예정이다. 예정 단가는 주당 26만9500원으로 이에 따른 총 거래금액은 약 1조9374억원이다. 구체적인 매각대금 사용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주식 매각이 이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 확보로 보기엔 이미 홍 관장의 보유 현금 규모가 대출액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판단된다. 홍 관장은 앞서 2022년 3월과 2024년 1월, 2025년 10월, 올해 4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누적 매각대금은 총 6조8822억원에 이른다.
주당 취득가액을 상속 당시 평가액인 6만2394원으로 잡아 각각의 매각차익에 대한 양도세 및 증권거래세 등을 제외할 경우 실수령액은 ▲2022년 3월 약 1조3368억원 ▲2024년 1월 약 1조3502억원 ▲2025년 10월 약 9155억원 ▲올해 4월 약 2조4883억원이다. 총 6조1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규모다.
홍 관장의 상속세 부담액은 약 3조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출에 대한 이자비용, 연부연납에 따른 가산금 등을 넉넉 잡아 계산할 경우, 전체 지출 규모는 약 4조원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속세 등을 완납하고도 최소 2조원 이상의 현금이 남는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 2조원이면 추가 지분 매각 없이도 대출 상환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홍 관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으킨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1조9250억원이다. 예정된 지분 매각의 경우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내달 지분 매각이 실제로 대출 상환용이라면 홍 관장의 기존 보유 현금 및 대출금은 이미 다른 용도로 사용됐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자금이 이 회장의 상속세 납부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외에 주식담보대출이나 지분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상속세 납부 규모는 약 2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회계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지배력 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주담대를 내거나 기존 계열사 지분 매각 보다는 홍 관장이 이 회장에게 사인 간 거래로 일부 금액을 빌려줘 상속세 납부에 힘을 실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향후 상속 관련 세금납부 측면에서도 이번 지분매각이 이 회장 일가에 적지 않은 절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해당 지분을 증여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할증평가(20%) 등을 적용하면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증여세가 발생할 수 있다.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양도세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납부할 세금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