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배당 잔치’ 온기가 삼성물산 주주에게까지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관계사 배당수입의 최대 7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정책을 펴고 있어 삼성전자발 배당 확대가 삼성물산 주주의 배당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라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026년 주주환원 예상 규모 및 시행 방안’을 공시하고 올해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보통주 5.11%를 보유하고 있다. 3분기 배당 규모가 30조원으로 확정될 경우 삼성물산에 귀속되는 배당금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배당금이 삼성물산으로 유입되면 삼성물산의 연간 배당수익도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적용되는 제4기 주주환원정책에서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원칙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로부터 대규모 배당금이 유입될 경우 삼성물산의 배당수익이 늘어나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다시 삼성물산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전자의 3분기 배당 규모는 기존 분기 배당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큰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1·2분기 배당 규모가 합산 약 4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분기 30조원 안팎의 배당은 삼성물산의 관계사 배당수익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규모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의 2026년 주당배당금(DPS)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계사 배당수익의 7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물산의 2026년 예상 DPS가 855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물산의 DPS는 ▲2022년 2300원에서 ▲2023년 2550원 ▲2024년 2600원 ▲2025년 2800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DPS 2800원은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을 계기로 삼성물산의 DPS가 8550원까지 확대될 경우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비교해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뛰게 된다.
삼성전자에서 유입되는 배당수익 가운데 주주환원에 사용되지 않는 나머지 30~40%는 회사에 남아 재무구조 개선이나 향후 사업·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약 113조7000억원, 자산총계는 약 163조768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4% 수준이다. 이미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만큼 대규모 배당수익이 유입되면 향후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삼성전자 배당을 통해 확보되는 재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활용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대규모 배당수익을 유상증자 참여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였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배당금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로 투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업 추진이나 투자에 필요한 자본은 관계사 배당수익보다는 각 사업에서 창출되는 이익과 잉여현금흐름(FCF)을 중심으로 배분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더라도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직접적인 재원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배당금이 유입되면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최대 70%까지 주주에게 재배당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유상증자 참여 규모와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참여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는 배당금이 아닌 사업에서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CF)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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