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지분 인수 자금의 핵심은 올해부터 확대되는 대규모 주주환원책이다. 3분기 특별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 비중에 따라 이 회장에 삼성전자에 받는 배당액은 세전 기준으로 조단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분 매입에 필요한 약 1조9000억원을 우선 차입 후 늘어난 배당으로 순차 상환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에서 받는 연간 세전 배당액(결산연도 기준) 규모는 지난해까지 약 3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의 경우 특별배당(1조3000억원)까지 포함해 약 3993억원 가량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배당금의 경우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상속세 규모는 약 2조9000억원으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6차례에 걸쳐 나눠 납부를 마쳤다. 기존 보유 현금으로 홍 관장의 지분 매입 재원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올해 예정된 배당 규모를 고려하면 이같은 재원을 충분히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환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 이 회장의 배당액 역시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약 90조~110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의결했다. 연간 정규배당인 19조6000억원을 포함한 규모로, 우선 오는 3분기에 30조원의 특별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67%다. 30조원 배당시 이 회장이 받게 될 몫은 약 4450억원 수준이 된다. 이미 이전 이 회장의 삼성전자 계열사 전체 배당 규모를 넘어선다.
30조원을 제외한 남은 주주환원 규모는 60조~80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현금배당과 자사주매입·소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환원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삼성생명·삼성화재 보유 지분과 관련한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규제로 인해 자사주매입·소각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60조~80조원 중 10조원을 자사주매입·소각 규모로 정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이 회장의 배당 규모는 약 7400억~1조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30조원에 해당하는 배당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연간 배당을 받게 되는 셈이다. 같은 산식으로 자사주매입·소각 규모를 20조원으로 가정했을 때 이 회장의 배당액은 약 1조400억~1조3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30조원으로 잡아도 8900억~1조1900억원 수준이다.
다른 계열사 배당까지 포함하면 이 회장의 배당 금액은 홍 관장의 지분매입액을 대부분 메울 것으로 관측된다. 1~2년 안에 배당으로 매입액을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지분매입을 오는 10월로 예정한 만큼 우선은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뒤 향후 받을 배당으로 순차 상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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