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노사뿐만 아니라 노조 간 관계에서도 ‘노동 인권’이 지켜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준감위는 노동소위원회를 통해 노동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삼성의 노동 현안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동 인권은 노사 관계뿐만 아니라 노노 관계에서도 반드시 준수돼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에서는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조 간 견해차가 조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 중심 동행노조가 전사 재원을 활용한 성과급 통합 분배를 요구하며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하는 등 성과급 문제를 둘러싼 노조 간 이견도 이어져 왔다.
이에 준감위는 최근 노동소위원회를 열고 삼성 내 노사 관계 자문 그룹의 전문가들로부터 노동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를 두고 삼성전자의 성과급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는지 관심이 모였지만 준감위는 특정 성과급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성과급에 대해서 논의한 게 아니라 삼성 내에 설치된 노사 관계 자문 그룹의 노동 전문가들로부터 노동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이었다”며 “노동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노동소위원회를 활성화하면서 여러 전문가로부터 자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삼성전자 임직원 1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노조 가입 여부 등이 담긴 명단을 작성한 혐의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과 노조 간부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관련 명단이 사내에서 공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이 자신의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집회용 조끼 등 물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장인이 해당 업체 대표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가격과 납품 일정 등을 비교해 계약했으며 자신에게 돌아온 금전적 이익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저는 법조인이기 때문에 무죄 추정의 원칙을 신뢰한다”며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 생각으로 무슨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DS부문에서는 일부 직원의 주거지원금 부정 수급 의혹도 불거졌다.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 근무자 가운데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직원에게 월 최대 7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고 있는데 일부 직원이 실제보다 주택 면적을 줄이거나 주택 형태를 다르게 기재한 계약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으며 조사 대상은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아직 저희가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한 건 아니지만 만약 그 과정에 있어서 어떤 문제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서 삼성에서 처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가장 큰 쟁점은 노동 인권의 문제”라며 “노사 간이나 노동 간의 관계에서 인권이 존중되는 가운데 노동운동이 전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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