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SK브로드밴드가 AI 데이터센터(AIDC)·해저케이블 사업을 분리하면서 배당 여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배당 중단의 이유였던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이 SK호라이즌으로 넘어가면서 존속 SK브로드밴드의 재무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성장사업도 함께 빠지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 줄어든 투자 부담으로 생기는 재무 여력을 자체 성장에 다시 투입할지 배당에 활용할지가 인적 분할 이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과거 모회사 SK텔레콤에 현금을 공급한 적이 있다. SK텔레콤은 2023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가운데 2000억원을 소각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SK텔레콤은 1700억원 이상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예상 자사주 매입 규모는 하나금융지주 배당금 수익 220억원과 SK브로드밴드 특별배당 1500억원을 더해 계산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할로 AIDC 관련 투자와 차입 부담이 SK호라이즌으로 넘어가면서 존속 SK브로드밴드가 다시 배당을 통해 SK텔레콤에 현금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던 이익도 함께 빠지고 유선망 유지·고도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 줄어든 재무 부담이 곧바로 배당 확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풀이다.
SK브로드밴드의 배당은 지분구조 변화와 맞물려 달라져왔다. 회사는 과거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였을 당시 배당을 하지 않았다. 태광산업과 미래에셋 측 FI가 주주로 참여한 뒤 배당을 시작했다. 이후 FI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SK브로드밴드는 다시 SK텔레콤의 100% 자회사가 됐다. 분할 이후에도 존속 SK브로드밴드 지분은 SK텔레콤이 전량 보유해 배당이 실시되면 해당 현금은 모두 모회사로 유입된다.
SK브로드밴드는 2024년 중간배당 1334억원과 결산배당 2008억원을 합쳐 총 3342억원을 배당했다. 같은 해 당기순이익 2557억원을 785억원 웃도는 규모였다.
특히 2024년 중간배당은 태광산업과 미래에셋 측 주주의 투자금 회수 과정과 맞물렸다. 당시 최대주주 SK텔레콤은 중간배당을 받지 않았고 1334억원은 태광산업과 미래에셋 측을 포함한 나머지 주주들에게 지급됐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기존 FI 지분을 인수하기에 앞서 이들이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로 분석했다.
같은 해 11월 SK텔레콤은 이들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를 총 1조1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I 지분 인수가 마무리된 뒤에는 이전과 같은 고배당이 이어지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는 2025년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회사의 2025년 영업이익은 2888억원, 당기순이익은 1629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당시 “지난해 희망퇴직과 판교 데이터센터 투자 등 자금 소요가 이어졌다”며 “배당 실시 대신 사업 투자와 재무 여력 확보에 무게를 뒀다”고 했다.
분할 이후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부담은 SK호라이즌이 맡는다. SK브로드밴드는 2025년 네트워크와 시스템, 데이터센터 등에 8850억원을 투자했다. 분할 이후 존속 SK브로드밴드는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을 맡고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은 SK호라이즌으로 이전된다.
SK호라이즌은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도 별도로 확보한다. 전체 투자금 3조811억원 가운데 약 1조2000억원은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을 통해 SK호라이즌에 직접 유입된다. 나머지 약 1조8811억원은 SK텔레콤이 SK호라이즌 구주를 매각해 확보한다.
분할로 존속 SK브로드밴드의 재무 부담은 낮아진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총차입금 2조8535억원 가운데 1조2392억원이 SK호라이즌으로 이전돼 존속회사의 총차입금은 1조6143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도 143.9%에서 106.5%, 차입금의존도는 40.5%에서 32.4%로 낮아질 전망이다.
분할 이후 존속 SK브로드밴드의 구체적인 배당정책이나 목표 배당 성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배당은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현재 주주는 SK텔레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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