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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 막힌 SK브로드밴드, 5조 가치 AIDC '빈자리'
최령 기자
2026-09-09 08:00:00
①고성장 사업 SK호라이즌으로…AX 전환·신사업 발굴 시험대
이 기사는 2026-09-08 14:11:0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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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호라이즌 개요.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최령 기자] SK브로드밴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던 데이터센터(DC) 사업을 떼어내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인공지능(AI) 확산을 타고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고 외부 투자자로부터 5조원 안팎의 가치를 인정받은 핵심 성장사업이다.


분할 이후 SK브로드밴드에는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더딘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이 남는다. 안정적인 실적 기반은 유지하지만 최근 외형 성장을 이끌던 동력은 빠지는 셈이다. 데이터센터의 빈자리를 채울 차기 성장축마저 아직 뚜렷하지 않아 사실상 성장이 막혔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인적분할해 SK호라이즌을 설립할 예정이다. 분할기일은 내년 2월1일이다. SK브로드밴드는 존속회사로 남고 SK호라이즌이 데이터센터와 자가 해저케이블 기반 국제전용회선 사업을 넘겨받는다.


분할 이후 SK브로드밴드가 마주할 가장 큰 과제는 성장성이다. 빠져나가는 데이터센터가 최근 회사의 외형 성장을 사실상 견인해왔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AIDC 사업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 전체 매출은 1조1197억원에서 1조1603억원으로 3.6% 늘었다. 전체 매출이 406억원 늘어나는 동안 AIDC 매출은 655억원 늘었다. AIDC가 다른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끈 셈이다.


반면 존속회사에 남는 기존 사업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디어 사업 매출은 2023년 1조9056억원에서 2024년 1조9204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뒤 지난해 1조9053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올해 2분기에도 유료방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고 엔터프라이즈 매출도 3.6% 줄었다. 유선통신 매출은 3.8% 늘었지만 AIDC의 92.5% 성장률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물론 당장 사업 기반이나 수익성이 흔들린다고 볼 수는 없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3100억원, 영업이익 2491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의 자산은 4조9780억원, 자본은 2조4102억원이다. 지난해 존속 사업 매출도 4조1929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안정적인 실적 기반이 향후 성장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센터가 빠지는 내년부터는 기존 사업만으로 성장세를 만들어내야 한다.


분리되는 사업에 외부 투자자가 매긴 가치는 이 같은 성장성 차이를 더욱 부각한다. 분할비율 산정 기준이 된 SK호라이즌의 순자산 장부가액은 4758억원으로 분할 전 SK브로드밴드 전체 순자산 2조8861억원의 16.5% 수준이다. 지난해 분할 대상 사업 매출도 3477억원으로 존속 사업 매출 4조1929억원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총 3조800억원을 투자해 SK호라이즌 지분 49%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보유한 구주 거래가격을 전체 주식에 단순 적용하면 SK호라이즌의 암묵적인 지분가치는 약 5조1000억원에 달한다. 장부가나 현재 매출 규모보다 AIDC와 해저케이블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높은 값이 매겨진 셈이다.


투자 재원도 SK호라이즌에 집중된다. 전체 투자금 가운데 약 1조2000억원은 신주 발행을 통해 SK호라이즌으로 유입돼 AIDC 확장 등에 투입된다. 나머지 약 1조8811억원은 SK텔레콤이 SK호라이즌 구주를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해 확보한다. 성장사업이 5조원대 가치를 인정받고 3조원대 외부자본까지 끌어들이는 동안 존속 SK브로드밴드로 직접 유입되는 재원은 제한적인 구조다.


분할 발표 이후 두 회사가 내놓은 성장 청사진의 구체성에서도 차이가 난다. SK호라이즌은 외부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318MW 규모로 확대해 국내 선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SK브로드밴드가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8곳과 울산·구로 등 건설 중인 AIDC가 그 기반이다. 해저케이블 구축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SKT가 그룹 AIDC 사업을 총괄하고 별도 전문회사 SK하이퍼는 2029년 5GW, 2035년 15GW 규모의 신규 AIDC 사업 개발을 맡는다.


반면 존속 SK브로드밴드의 차기 성장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전 사업에 AX를 접목해 상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게 현재까지 제시된 방향이다. SK호라이즌이 2030년 318MW라는 중장기 목표와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과 달리 SK브로드밴드는 아직 신사업 발굴이라는 방향만 제시된 상태다. AIDC를 대신할 실질적인 매출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분할 이후 과제로 남는다.


SK브로드밴드는 AIDC 분할로 재무 부담이 줄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AIDC 사업을 SK호라이즌으로 이관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져 재무 부담도 덜게 된다”며 “DC 사업 분할 이후에도 연간 4조원 이상의 매출과 1조2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하는 견조한 사업 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DC 투자 부담이 완화되는 만큼 AX 기반의 상품·서비스 혁신을 통해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가 데이터센터 사업을 떼어낸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인적분할해 SK호라이즌을 설립해요. 분할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며, SK브로드밴드는 존속회사로 남고 SK호라이즌이 데이터센터와 자가 해저케이블 기반 국제전용회선 사업을 넘겨받게 돼요.
데이터센터 사업을 분할하면 SK브로드밴드의 성장세에 어떤 영향이 있어?
핵심 성장 동력이 빠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어요. 최근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AIDC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한 1362억원이었고, SK브로드밴드의 전체 매출 성장액 406억원 중 655억원이 AIDC 매출에서 나왔을 만큼 성장을 견인해왔기 때문이에요. 반면 분할 후 남게 되는 유료방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고, 엔터프라이즈 매출도 3.6% 줄어드는 등 기존 사업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에요.
새로 만들어지는 SK호라이즌의 가치는 어느 정도로 평가받고 있어?
SK호라이즌의 암묵적인 지분가치는 약 5조1000억원에 달해요.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 총 3조8000억원을 투자해 SK호라이즌 지분 49%를 확보할 예정인데, 이를 전체 주식에 단순 적용한 수치예요.
사업을 떼어낸 뒤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에요.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AIDC 사업을 SK호라이즌으로 이관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져 재무 부담도 덜게 된다”며 “대규모 DC 투자 부담이 완화되는 만큼 AX 기반의 상품·서비스 혁신을 통해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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