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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퍼 진용 갖춘 SKT…15GW AIDC 구축 속도
최령 기자
2026-08-17 12:00:00
7500억원 출자 넘어 외부자본 확보 관건…글로벌 빅테크 유치 총력
이 기사는 2026-08-17 08: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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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근 SK하이퍼 대표. (출처=SK텔레콤 뉴스룸)

[딜사이트 최령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개발 전문회사 SK하이퍼의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15기가와트(GW) 규모 AIDC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아온 SK브로드밴드 인력을 전략·기술 부문에 배치하고 투자·인수합병(M&A) 경험을 갖춘 인사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면서 사업개발과 외부 자금조달을 동시에 추진할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이 약정한 출자액은 2030년까지 7500억원에 그치는 데 비해 AIDC 구축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글로벌 빅테크 수요를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고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이 사업 현실화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16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SK하이퍼는 최근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조정민 SK브로드밴드 DC사업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이동기 SK브로드밴드 DC솔루션담당, CFO에 유재호 고문을 각각 선임했다. 앞서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4명의 C레벨 구성이 마무리됐다.


조정민 CSO와 이동기 CTO는 SK브로드밴드에서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 기술을 담당해왔다. 정석근 대표는 SK텔레콤 AI CIC장과 AI DC 통합추진단장을 겸하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하이퍼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유재호 CFO 선임은 향후 외부 자금조달을 염두에 둔 인사로 풀이된다. 유 CFO가 과거 맡았던 SK텔레콤 포트폴리오 전략실은 신사업 발굴과 성장사업 투자, M&A 등을 담당했다.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한 만큼 투자 구조 설계와 자본 유치 역량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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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앞서 SK하이퍼 설립과 함께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올해 우선 33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분할 출자할 예정이다. 자금은 AIDC 부지 확보와 GW급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변전 설비 구축 등 초기 사업 기반 마련에 활용된다.


다만 SK하이퍼가 추진하는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SK텔레콤의 출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SK하이퍼는 2029년까지 5GW 규모 AIDC를 단계적으로 확보한 뒤 2035년까지 15GW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최근 SK텔레콤 뉴스룸 인터뷰에서 1GW 규모 AIDC 설립에도 수십조원이 필요하다며 고객 유치와 부지 확보, GPU 클러스터 운영과 함께 대규모 자금조달 역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SK텔레콤은 외부 자본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체 투자금을 SK텔레콤이 모두 직접 조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유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외부 조달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부 자금조달의 선행 조건은 고객 확보다. SK텔레콤은 '선수요 확보·후구축' 원칙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등 장기 고객을 확보한 뒤 투자에 나서 자금 부담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뉴스룸 인터뷰에서 "이미 글로벌 빅테크들과 AI DC 관련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유치에는 SK그룹의 역량을 앞세운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비롯해 그룹 내 전력·건설 역량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SK그룹 안에는 발전소를 운영하는 회사, 건설 회사, 반도체 회사, 컴퓨팅·네트워크·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회사 등 AI DC를 위한 모든 멤버사가 존재한다"며 "이런 역량들이 최적화된다면 훨씬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AIDC 사업은 기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AIDC 매출은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와 해저케이블 매출 기여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한 1362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관건은 SK그룹이 보유한 인프라 역량을 실제 고객과 자본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현재 협의 중인 글로벌 빅테크 수요를 장기 계약으로 전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외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SK하이퍼의 15GW 구상 현실화를 가를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SK하이퍼의 구체적인 사업 구조와 수익모델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SK하이퍼는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 인프라, 고객 확보 등 초기 사업 개발에 집중하고 AIDC 구축 및 운영은 프로젝트별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SPC 지분에 대한 배당수익과 데이터센터 위탁 운영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주 수입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SK그룹의 AIDC 전략은 SK텔레콤이 총괄하고 신규 사업 개발은 SK하이퍼가, 기존 데이터센터의 구축·운영은 SK브로드밴드가 담당하는 구조"라며 "SK텔레콤은 인프라 설계부터 개발, 운영까지 아우르는 사업자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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