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상반기만 26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2022년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받은 보수총액의 2배를 훨씬 넘는 규모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따른 실적 폭등 속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 및 주주수익률과 연계된 보상체계가 본격적으로 작동한 결과다.
18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곽 사장의 상반기 보수는 급여 12억5000만원, 상여 204억65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43억7900만원 등으로 총 260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액인 34억6800만원(급여 7억7000만원+상여 26억9500만원)과 비교하면 652.5% 증가한 수치다.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받은 보수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곽 사장의 연간 보수액은 ▲2022년 21억6000만원 ▲2023년 18억7700만원 ▲2024년 19억8600만원 ▲2025년 42억3900만원으로 총 102억62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와 비교했을 때도 상반기 수령액은 약 2.5배 수준에 이른다.
보수 급증의 핵심은 SK하이닉스의 장기성과 보상체계다. 상반기 상여 중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주가차액보상권(SARs) 정산액이 168억4300만원에 달하면서다. 2022년 부여된 SARs는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과 주주수익률 등에 따라 보상 규모가 결정되는 구조를 띄고 있다.
SK하이닉스의 TSR은 행사 통지일 주가와 누적 배당금을 부여 당시 기준주가와 비교해 산출 후 동종업계 TSR를 반영한 조정을 거쳐 최종 지급 규모를 산정한다. 최소 2년을 재직해야 하며 부여된 시점으로부터 3년 후부터 4년간 행사할 수 있다. 곽 사장의 경우 부여시점이 2022년 4월로 이같은 행사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곽 사장이 당시 부여 받은 주식은 4만6685주다. 보상 규모를 감안하면 이중 1만1640주 가량을 SARs 행사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당 약 145만원 수준의 보상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000억원, 영업이익 47조2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번 상여는 임원 개인의 전문성 및 리더십 등 비계량지표에 더해 이같은 지난해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같은 실적 성과보다 주가 상승을 기반으로 한 장기성과보상이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곽 사장 뿐만 아니라 박정호 경영자문위원 역시 장기성과 보상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박 위원의 올해 상반기 보수액은 168억원9500만원인데 이중 137억6500만원이 SARs 보상지급액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임원들의 경우 주식매수선택권 및 성과연동형 주식보상(PSU)이 보수 상승의 핵심 요인보수 수령액이 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최준기 P&T제조기술 담당은 135억4600만원 중 124억3100만원, 안현 사장은 114억3700만원 중 91억원, 차선용 사장은 109억4000만원 중 89억8900만원이 주식매수선택권과 PSU를 통해 발생했다.
한편 장기성과보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보수 격차 역시 상당히 벌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최 회장은 곽 사장의 연간 보수(42억3900만원)보다 높은 47억5000만원을 SK하이닉스에서 수령한 바 있다. 올해의 상반기의 경우 보수 상위 5명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개별 수령액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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