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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아픈 손가락’들…최태원 풀스택 효과 받나
송한석 기자
2026-08-18 09:00:00
에코플랜트·SK온, 인프라·ESS 새 돌파구 모색
이 기사는 2026-08-17 09: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조감도(사진=SK텔레콤 제공)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SK그룹이 최근 SK실트론 매각을 확정 지은 가운데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는 SK온과 SK에코플랜트의 체질 개선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AI 풀스택’ 전략 속에서 각각 반도체·AI 인프라 및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변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업 성과에 따라 개선 효과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말 SK실트론 매각을 통해 향후 그룹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섰다. SK는 두산에 실트론 지분 70.6%를 약 2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최 회장이 보유한 남은 지분 역시 순차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SK는 AI를 공통축으로 잡아 기존 계열사들의 체질 개선을 계획 중이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AI 풀스택’은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에너지, 서비스까지 그룹이 보유한 AI 관련 사업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SK실트론 매각 자금 역시 여기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SK는 지난 6월 2029년부터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열고 2035년까지 전국에 총 15GW 규모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센터 설계·조달·시공(EPC)과 전력·냉각 등 인프라 구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온의 ESS까지 더해지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주요 역량을 그룹 안에서 연결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SK하이닉스의 HBM에서 시작해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SK에코플랜트의 인프라, SK온의 ESS까지 하나로 연결한다면 개별 계열사의 약점을 그룹 차원의 경쟁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


이중 역할이 가장 먼저 구체화하고 있는 곳은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사에서 환경기업으로 변신하며 IPO를 추진해 왔지만 사업의 무게중심은 2024년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도체 모듈업체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업체 SK에어플러스를 편입하면서 반도체 중심의 사업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당시 SK는 반도체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재편은 지난해 한 단계 더 진행됐다.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기업 4곳을 추가로 편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SK하이닉스 출신 반도체 전문가 김영식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건설에서 환경으로 한 차례 몸을 바꾼 데 이어 반도체·AI 인프라 기업으로 다시 무게중심을 옮긴 셈이다.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수요도 함께 커진게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당장은 SK온의 ESS 경쟁력은 타사 대비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6월 정부의 ‘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에서 삼성SDI 배터리를 채택한 사업자가 전체 물량의 66%를 확보한 반면 SK온 배터리가 들어간 물량은 12%에 그쳤다.


그런만큼 SK온이 풀스택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와 SK에코플랜트의 인프라 사업에 함께 참여할 경우 기존과 다른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다. 그룹의 AI 데이터센터에 ESS를 공급해 수요처를 확보하고, 향후 외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계열사 역량을 묶어 제안한다면 단품 경쟁의 한계를 보완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성패는 ‘한 묶음’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SK온의 ESS와 SK에코플랜트의 인프라 사업이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와 실제 공동 수주·공급으로 연결되느냐가 관건이다. 반대로 풀스택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나 사업 구호에 그친다면 두 회사의 체질 개선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최 회장도 일찌감치 이 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2024년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SK는 칩부터 에너지, 그리고 데이터센터의 구축·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이라며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AI 인프라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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