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사업개발을 전담할 신설 법인 'SK하이퍼(Hyper)'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을 출자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부지와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그룹 차원의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전략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행보다.
SK텔레콤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회사인 SK하이퍼 설립과 출자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하이퍼 보통주 187만5000주를 취득하며 총 출자 규모는 7500억원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5.79% 수준이다. 출자는 현금으로 진행되며 3300억원은 이달 중 먼저 납입하고 나머지 4200억원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자한다. 최종 납입 예정일은 2030년 12월 31일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100% 자회사로 두고 필요 시 분할 출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하이퍼는 중장기적으로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사업개발을 전담한다. AI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를 비롯해 변전소 구축·운영과 송전·배전 인프라 구축, 고객 유치, 사업개발 등을 맡는다. 회사명인 '하이퍼(Hyper)'에는 모든 한계를 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까지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 뒤 시장 수요에 맞춰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AI DC 통합추진단'도 신설했다.
권역별 AI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시작으로 충청권과 서남권에도 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전국 단위 AI 인프라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수요의 국내 유치, AI 인프라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AI 데이터센터 사업과의 역할도 구분했다. 울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SK브로드밴드가 지속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반면 SK하이퍼는 SK텔레콤과 함께 중장기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개발에 집중한다.
같은 날 열린 SK하이퍼 이사회에서는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이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AI DC 통합추진단장을 겸임하며 그룹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실행 조직을 총괄하게 된다.
정석근 SK하이퍼 대표는 "SK하이퍼는 SK그룹의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청사진을 현실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체계적이고 빠른 실행을 통해 핵심 인프라와 고객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AI G3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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