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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투자도 ‘원팀’…개별 투자서 그룹 플랫폼으로
최령 기자
2026-07-06 10:00:00
③美에선 AI 투자, 국내선 15GW AIDC…AI 인프라 실행축 맡는다
이 기사는 2026-07-06 06:11:5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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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SKT CEO 3일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진행된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SKT)

[딜사이트 최령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AI 기업에 대한 개별 투자에서 그룹 공동 투자 플랫폼 참여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그동안 SK는 앤트로픽‧퍼플렉시티‧람다 등 글로벌 AI 기업에 직접 투자하며 AI 생태계를 넓혀왔다.


앞으로는 SK하이닉스가 설립한 미국 AI 전문 투자법인 'AI 컴퍼니'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AI 투자와 사업 시너지를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AI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투자 기능을 결합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AI 원팀'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가 설립한 미국 소재 AI 전문 투자법인 AI 컴퍼니에 4억8000만달러(약 7384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지분은 0.9%다. 출자는 약정 한도 범위 내에서 투자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자금을 투입하는 캐피털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진행되며 약정 기간은 계약 체결일부터 4년이다.


AI 컴퍼니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월 미국에 설립한 AI 전문 투자법인이다. AI 인프라 밸류체인 내 글로벌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AI 데이터센터·반도체·전력·에너지·소프트웨어 등 그룹 AI 사업과 연계될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사 AI 사업과의 시너지 확보 측면에서 SK하이닉스가 설립한 AI 컴퍼니에 출자를 결정했다"며 "급변하는 AI 생태계에서 다양한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자로 AI 컴퍼니는 SK하이닉스,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함께하는 그룹 AI 투자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최대 100억달러(약 15조원) 출자를 약정했고, SK㈜는 2억5000만달러(약 3663억원), SK이노베이션은 3억8000만달러(약 5567억원), SK텔레콤은 4억8000만달러(약 7384억원)를 각각 출자한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요 계열사의 출자 규모만 총 11억1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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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I 컴퍼니 주요 내용. (그래픽=김수진 기자)

AI 컴퍼니를 통한 글로벌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그룹 AI 전략의 두 축으로 꼽힌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그룹 차원의 AI 전략이 정부의 'AI 3강(G3)' 정책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와 맞물리며 본격화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AI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육성해 대한민국을 AI 소비국에서 AI 수출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9년부터 전국에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수요와 투자 여건에 맞춰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영남권은 이 같은 AI 인프라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건설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 데이터센터는 장기적으로 1GW 이상 규모까지 확대하고 서남권에도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추가 구축해 전국 5GW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 역시 초대형이다. SK텔레콤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70조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남권 2GW 구축 계획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는 약 14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사업비는 자체 투자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 투자, 글로벌 고객 장기 계약,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AI 인프라 설계자(AI Infrastructure Architect)' 역할을 맡는다. AI 데이터센터의 설계와 구축, 운영을 총괄하는 한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와 그룹의 에너지·데이터센터 역량을 결집하는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AWS와 함께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엔비디아와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가산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엔비디아 블랙웰 B200 기반 GPU 클러스터 '해인'을 운영하며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의 AI 투자는 개별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중심이었다. 회사는 앤트로픽을 비롯해 퍼플렉시티, 람다, 투게더AI 등에 투자하며 AI 모델, AI 검색, GPU 클라우드, AI 데이터센터 협력 기반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일본 NTT, 대만 중화텔레콤과 함께 5억달러 규모의 'IOWN AI 펀드'도 조성한 바 있다.


이번 AI 컴퍼니 출자는 기존 투자와 성격이 다르다. 특정 AI 기업이 아닌 그룹의 AI 투자 플랫폼 자체에 참여한다는 점에서다. AI 경쟁이 반도체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결합된 '풀스택 AI' 경쟁으로 확장되면서 그룹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컴퍼니가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AI 투자와 기술 협력을 담당하고 SK텔레콤이 국내 AI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 구축을 맡는 역할 분담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한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를, SK텔레콤은 AI 인프라를, SK㈜와 SK이노베이션은 투자와 에너지 분야를 각각 담당하면서 그룹의 AI 역량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결집하는 구조다.


결국 AI 컴퍼니를 통한 글로벌 투자와 15GW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SK그룹은 AI 반도체와 AI 인프라, AI 서비스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AI 원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AI 산업은 반도체 하나만으로 경쟁력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투자와 인프라, 전력, 데이터센터, AI 서비스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시대인 만큼 SK그룹도 계열사별 개별 투자에서 그룹 차원의 AI 플랫폼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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