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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앤트로픽 베팅 3년 결실…10배 수익에 글래스윙까지
최령 기자
2026-06-15 07:00:00
장부가액 1321억→1조3762억…글래스윙 합류로 보안 협력까지 가시화
이 기사는 2026-06-12 09:45:5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사옥. (제공=SK텔레콤)

[딜사이트 최령 기자] SK텔레콤(SKT)이 앤트로픽에 단행한 투자가 3년 만에 재무 수익과 기술 협력 두 축에서 동시에 결실을 맺고 있다. 지분 가치는 10배 넘게 불어났고 앤트로픽의 차세대 보안 AI에 대한 조기 접근권도 확보했다. 통신사의 AI 스타트업 투자에 의구심이 컸던 당시를 돌아보면 선견지명 투자라는 재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타법인 출자 규모는 장부가액 기준 약 8조2634억원이다. 이 가운데 앤트로픽 지분 장부가액은 1조3762억원으로 전체의 약 17%를 차지한다. 2023년 8월 최초 투자 당시 1321억원이었던 장부가액이 1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여기에 SKT는 최근 앤트로픽 시리즈H 펀딩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SK텔레콤은 앞서 2023년 8월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해 약 2% 지분을 확보했으나 이후 신주 발행에 따라 현재 지분율은 0.3% 수준으로 희석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이 함께 참여한 시리즈H 라운드의 전체 유치 규모는 650억달러(약 97~98조원)이며 앤트로픽은 9650억달러(약 147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추가 투자분까지 반영하면 SK텔레콤이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 가치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이 이번 추가 투자 기회를 얻은 것은 초기 투자자 지위 덕분이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 협력 관계를 우선시한 판단이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앤트로픽과의 파트너십을 위해 시리즈H 펀딩에 참여했다"며 "AI 인프라 기업으로서 앤트로픽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 시가총액에 앤트로픽 지분 가치가 이미 선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앤트로픽 상장 뉴스가 부각된 이후 SKT 시가총액이 12조원에서 21조원까지 상승했다"며 "투자자들이 SK텔레콤을 단순한 배당·방어주가 아닌 AI 관련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재무적 성과와 함께 기술적 실익도 가시화됐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아시아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합류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빅테크와 시스코·팔로알토네트웍스 등 보안기업을 포함한 5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이름을 올렸다.


글래스윙의 핵심은 앤트로픽의 차세대 모델 '클로드 미토스'를 선제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탐지하고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미토스는 보안 취약점 탐지와 코드 분석에 특화된 앤트로픽의 차세대 모델이다. 기존 AI 모델과 달리 복잡한 소프트웨어 결함을 빠르게 식별하고 다단계 사이버 공격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출시 직후 장기간 발견되지 않았던 주요 운영체제·브라우저 취약점을 잇따라 찾아내면서 보안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성능이 워낙 강력해 일반 공개 없이 선별된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 미토스 조기 접근권 확보는 절실한 과제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태로 23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과징금 1347억원을 부과받았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당시의 보안 위기가 AI 기반 취약점 선제 탐지 기술 도입의 명분을 강화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에서 클로드 코드 해커톤을 개최하는 등 앤트로픽과의 기술 교류를 꾸준히 넓혀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망은 국가 핵심 인프라인 만큼 취약점에 대한 선제적 방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SK텔레콤이 글로벌 빅테크들과 함께 차세대 AI 보안 협력체의 주축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과거 보안 리스크를 기술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이자 글로벌 수준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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