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호 기자] 롯데면세점이 동아시아 주요국의 연휴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을 관광 성수기를 맞아 국내와 해외 점포를 하나로 연결하는 고객 확보 방안을 꺼내 들었다. 국내 시내점에서 쇼핑한 고객에게 일본과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여행지에서도 혜택을 제공해 한 번 확보한 고객의 구매를 여행 전후로 이어가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에는 이번 황금 연휴가 올해 설과 5월 연휴에 이어 연휴 특수에서 실적 성장을 이끌어 낼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연휴가 연달아 이어진다.
일본은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실버위크 연휴를 보내고 있다. 한국에서는 추석 연휴가 24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다. 중국은 25일부터 27일까지 중추절에 이어 10월1일부터 10월7일까지 국경절 연휴를 보낸다. 대만 역시 25일부터 28일까지 중추절, 교사절과 10월9일부터 10월11일 국경절 연휴가 예정돼 있다.
롯데면세점이 이번 성수기에 내세운 핵심 프로모션은 'ONE PASS(원패스)'다. 10월31일까지 국내 시내점에서 면세 쇼핑을 한 고객에게 일본과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괌 등 해외 롯데면세점에서도 할인과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도쿄 긴자점에서는 무료 짐 보관과 VIP 등급 업그레이드, 구매 고객 대상 공항 리무진 티켓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점포에서 한 번 구매한 고객에게 해외 점포의 추가 혜택을 제공해 같은 여행 과정에서 두 번째 구매를 유도하고 롯데면세점 회원과 해외 점포 사이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원패스의 혜택이 단순 할인 행사를 넘어 점포 사이 고객 연결에도 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면세점이 원패스를 내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폭넓은 국내외 점포망이 있다. 롯데면세점은 9월 현재 국내 8개, 해외 5개국에서 10개 등 모두 18개 오프라인 면세점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 가운데 롯데면세점 외에 해외에서 오프라인 면세점 영업을 하는 곳은 싱가포르와 홍콩에 점포 2곳을 보유한 신라면세점이 유일하다.
롯데면세점에 동아시아 지역의 황금연휴는 자사의 강점인 국내외 점포망을 적극 활용하기에 적기로 볼 수 있다. 방한 외국인은 국내 점포에서 연계 혜택을 누리고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은 출국 전 국내 점포와 여행지의 해외 점포에서 연이어 고객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앞선 대형 연휴에도 국내외 관광 수요 집중이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6965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194% 늘었다.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해외 점포 매출도 상반기에 14% 증가했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2월 중국 춘제 기간인 13~18일 외국인 고객 매출은 2025년 춘제 기간보다 약 69% 증가했다. 외국인 개별관광객(FIT, Foreign Independent Traveler) 매출은 82%, 패키지 단체 관광객은 61% 각각 늘었다.
5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이 겹친 5월1일부터 5월5일까지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은 2025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내국인 매출은 36%, 외국인 매출은 46% 늘었으며 중국인 FIT 매출은 111% 급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원패스를 비롯해 온라인, SNS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 행사 역시 다수 진행 중”이라며 “이번 황금 연휴기간이 설이나 5월과 마찬가지로 실적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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