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KB자산운용이 삼성그룹과 SK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AI 생태계 성장성에 베팅한 상품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주요 그룹 계열사를 담으며 그룹 차원의 성장성과 주주환원 모멘텀을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전날 ‘RISE 삼성SK그룹 ETF’를 상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조정을 받는 가운데 나온 상장이다. 지난 22일 종가는 각각 27만7500원과 184만1000원으로 저점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최고점(삼전 36만500원, SK하닉 291만9000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각각 23.02%, 36.93%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은 주가 조정에도 AI와 반도체 중심의 장기 성장 패러다임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육동희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AI 산업이 확대될수록 데이터 처리량과 저장량이 증가함으로써 HBM을 비롯한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러한 AI·메모리 산업 성장 궤도에서 지속적이고 직접적으로 수혜받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품의 핵심 차별점은 반도체 두 공룡 뿐 아니라 두 그룹의 밸류체인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외연을 넓혔다는 점이다. 전자부품, 반도체 소재, 부품, 인프라 계열사는 물론 삼전닉스 지분을 보유한 주요 지주 및 금융 계열사까지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특히 반도체 계열사가 창출한 대규모 배당금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삼성물산·삼성생명, SK·SK스퀘어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반도체 자회사의 배당 수익이 주주환원 강화와 신성장 사업 재투자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일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만 기대기보다 그룹 전반의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려 투자 성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수 경쟁력도 갖췄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유사 상품으로는 이달 1일 상장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삼성SK그룹TOP4+’(순자산 약 364억원)가 있다. RISE 삼성SK그룹 ETF의 총보수는 연 0.15%로 키움운용 상품(연 0.45%)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종목 편입 방식에도 차이를 뒀다. 기초지수인 ‘KAP 삼성SK그룹 지수’는 삼성과 SK그룹 계열사 중 유동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선별한다. 특정 그룹 쏠림을 막기 위해 각 그룹별 최소 4개 종목을 편입하며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적용해 규모가 큰 핵심 계열사에 더 높은 비중으로 투자한다.
육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개별 종목의 실적을 넘어 AI 시대에 두 그룹이 보유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산업 경쟁력을 그룹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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