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부사장단이 올해 들어 3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 정체와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기 임원 인사 이후에도 부사장 수를 추가로 줄이며 조직을 슬림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모바일경험(MX)사업부 출신 임원을 전략마케팅 조직에 배치하고 외부 경력 인사를 활용하는 등 조직 변화를 이어왔다. 올해는 이원진 사장을 VD사업부장으로 선임하며 리더십에도 변화를 줬다. 다만 아직 실적 반등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연말 인사에서도 부사장단을 대폭 늘리기보다는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승진과 보직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대두된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VD사업부 소속 부사장은 총 13명이다. 지난해 말 16명에서 반년 만에 3명 감소했다.
VD사업부 부사장 수는 2022년 20명에서 2023년 16명으로 줄었다. 2024년에는 17명으로 한 명 늘었지만 지난해 다시 16명으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3명까지 내려왔다. 4년여 만에 전체 부사장단의 약 3분의 1이 줄어든 셈이다.
올해 명단에서 빠진 인물은 김용수 전 서비스비즈니스팀장과 박철우·이양우 전 담당임원이다. 김 전 부사장은 구글 부사장 출신으로 VD사업부의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이끌었다. 박 전 부사장은 미국 완구업체 마텔 수석부사장(SVP)을 거쳐 삼성전자에 합류해 커스텀마케팅팀장을 맡았다. 이 전 부사장도 외부 기업 공동대표를 지낸 뒤 삼성전자에 합류한 인물이다.
이들이 빠진 자리는 별도 인사로 채워지지 않았다. 김 전 부사장이 맡았던 서비스비즈니스팀장은 지난 5월 선임된 이원진 VD사업부장이 겸하고 있다. 이 사장은 구글 북미 광고솔루션 총괄과 구글코리아 대표 등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TV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을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TV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수익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콘텐츠·서비스와 마케팅에 강점을 가진 이 사장을 앞세워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VD사업부는 외부 인사뿐 아니라 다른 세트 사업에서 경험을 쌓은 임원도 전략마케팅 조직에 배치해왔다. 현재 전략마케팅팀장을 맡고 있는 이헌 부사장은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담당임원을 거쳐 2024년 VD사업부로 이동했다. 이 부사장에 앞서 영상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았던 김철기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과 영상전략마케팅팀 담당임원을 맡았던 최병희 CIS총괄 부사장 역시 MX 전략마케팅실 출신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쌓은 마케팅 경험을 TV 사업으로 옮기는 인사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보수적인 인사 기조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체 승진자는 92명으로 전년 86명보다 늘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VD사업부 승진자는 9명에 그쳐 MX와 생활가전(DA)사업부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DX부문 전체 승진 규모가 확대된 것과 달리 VD사업부에서는 승진 폭을 크게 늘리지 않은 셈이다.
문제는 조직 슬림화와 리더십 재편에도 아직 실적 반등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VD사업부 매출은 2022년 33조2800억원에서 2023년 30조3800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30조9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조3500억원, 2023년 1조2500억원에서 2024년 1조7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2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이 수년째 30조원 안팎에 머무는 가운데 수익성까지 악화되면서 VD사업부의 체질 개선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에는 생활가전·VD사업부 매출이 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원보다 7000억원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외형 회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만큼 업계에서는 연말 인사에서도 부사장단을 대폭 늘리기보다는 현재 규모를 유지하면서 AI TV와 서비스·플랫폼 등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부사장 수를 공개하지 않는 만큼 VD사업부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대신 매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발표하는 신규 부사장 승진 규모를 통해 인사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부사장 승진자는 ▲2023년 8명 ▲2024년 10명 ▲2025년 6명 ▲2026년 8명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8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본격화된 2024년에는 부사장 승진자를 10명까지 늘렸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진행되는 시기에 승진 규모도 함께 확대된 모습이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8.6세대 IT OLED 양산과 폴더블을 포함한 프리미엄 모바일 패널, 올레도스(OLEDoS) 등 주요 성장 사업의 성과가 변수로 꼽힌다. 이젠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단계보다는 그동안 진행한 투자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기인 만큼 양산 안정화와 고객 확대에 기여한 개발·제조·사업 인력을 중심으로 한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