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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 가격 뛰자 이익 폭발…삼성 영업익 89조 '공식'
송한석 기자
2026-07-07 15:20:41
AI 서버·eSSD 수요에 공급 제약 겹쳐…메모리 이익이 전사 실적 견인
이 기사는 2026-07-07 15:20:4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89조4000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글로벌 테크 기업의 분기 최고 기록마저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 속에서 D램과 낸드 가격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업계 최대 생산 기반을 갖춘 삼성전자의 이익 체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메모리와 모바일·가전 사업의 부진에도 메모리가 이를 상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1조원,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4조676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9배 넘는 규모로 불어난 셈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엔비디아가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기록한 535억달러(약 81조9000억원)를 웃도는 규모다.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도 넘어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분기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글로벌 민간 테크 기업 가운데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메모리가 사실상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메모리 영업이익을 93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사 영업이익보다 3조8000억원 많은 규모다. 시스템LSI·파운드리는 3조2000억원, MX·네트워크는 1조5000억원, VD·가전은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메모리에서 91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비메모리는 2조3000억원, DX부문은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봤다. 메모리 이익이 전사 영업이익을 웃돌고 다른 사업의 적자를 메웠다는 평가다.

메모리 이익 확대 배경으로는 D램과 낸드 가격 강세가 꼽힌다. 가격 상승 효과가 물량 증가를 크게 웃돌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KB증권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 늘어나는 동안 ASP는 55%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는 출하량 증가율이 1%에 그친 반면 ASP는 60% 오른 것으로 봤다. 교보증권도 D램 출하량 증가율과 ASP 상승률을 각각 6%, 46%, 낸드는 1%, 58%로 추정했다. 출하량 확대보다 가격 급등이 메모리 실적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자리 잡고 있다.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eSSD)로 AI 메모리 수요가 확산하면서 가격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요 확대와 달리 공급은 빠르게 늘기 어려운 상황이다. 메모리 업체들이 HBM 등 고부가 제품에 생산 역량을 우선 배분하는 데다 신규 생산능력 확대에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사이클은 공간 제약으로 인해 메모리 공급이 최소 2027년 4분기까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에 상대적으로 큰 이익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도체는 생산라인 구축과 가동에 대규모 고정비가 들어가는 만큼 판매가격이 오르면 추가 매출이 이익으로 연결되는 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D램과 낸드 모두 대규모 생산 기반을 갖춘 삼성전자가 가격 상승 국면에서 높은 이익 레버리지를 누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 제약 속 실리주의적 영업 활동을 전개했다”며 “이익 극대화를 위한 공격적 가격 인상 정책을 펼쳤고 오랜 관록이 업계 최고의 D램 가격 상승률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메모리 영업이익이 109조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사 수익성도 크게 높아졌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52.3%로 전년 동기(6.3%)보다 46.0%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이 129.3%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1810.3% 증가한 결과다. HBM과 범용 D램 가격 강세, 파운드리 적자 축소, 환율 효과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흐름이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증가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가격 상승 효과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김영진 핀릿 연구원은 “3분기 D램 가격을 최대 2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 202조1000억원의 매출과 10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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