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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부진 돌파구…노태문의 선택, 김철기의 AI 모듈러 홈 승부수
송한석 기자
2026-08-03 09:00:00
②AI Home 생태계 확장 본격화…생활가전 새 성장축 육성
이 기사는 2026-07-31 17:08:3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철기 삼성전자 부사장(DX부문 DA사업부장).jpg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생활가전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AI 모듈러 홈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이 AI Home 전략을 제시했다면 지난해 DA사업부장을 맡은 김철기 부사장은 이를 AI 모듈러 홈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모듈러 홈이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라 생활가전 사업의 무게중심을 AI 기반 서비스로 옮기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철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해 4월 노태문 사장 체제 출범과 함께 DA사업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삼성자동차를 시작으로 스마트폰(MX), TV(VD), 생활가전(DA) 등 주요 사업부에서 영업과 전략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연구개발(R&D)보다 시장 확대와 사업 전략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으며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당시 노 사장은 승진 후 참석한 ‘IFA 2025’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모바일·TV·가전이 AI 홈 비전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부사장도 “향후 3년 내 10억대이 AI 기기가 전 세계 가정에 확산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AI 홈 비전 전략을 삼성전자 가전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결단이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김 부사장이 DA사업을 맡은 이후 AI 모듈러 홈 사업이 빠르게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모듈러 주택 사업을 준비해왔지만 김 부사장 체제 이후 올해 공간제작소와 손잡고 ‘삼성 AI 모듈러 홈’을 공개했다. 이어 화성 쇼룸을 열고 향후 3년간 글로벌 1만호 공급 목표를 제시하는 등 AI 모듈러 홈을 생활가전의 대표 신사업으로 내세우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기존 생활가전 시장의 성장 한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은 교체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성장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DX부문은 2분기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부진에 빠져 있으며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는 동안 생활가전을 비롯한 DX사업의 수익성 회복은 삼성전자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AI 모듈러 홈이 노태문 DX부문장의 AI Home 전략을 구체화한 사업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노 부문장이 모바일과 TV, 생활가전을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하는 방향을 제시했다면 김 부사장은 이를 생활공간으로 확장하는 실행을 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 자체를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기반 서비스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기존 가전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를 서비스 중심으로 넓히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시장 선점 전략도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AI 모듈러 홈은 공간제작소가 자체 공급하는 주택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대량 생산 체계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초기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 수익성보다 시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Home 생태계를 먼저 구축해 향후 서비스 사업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모듈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당장 큰 이익을 남기기보다 먼저 시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삼성 역시 AI 모듈러 홈을 통해 초기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AI 모듈러 홈을 단순한 주택 판매 사업이 아닌 AI Home 사업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시공과 인허가 등 건축은 협력사가 담당하고 삼성전자는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요즘은 하드웨어만 판매하고 끝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TV도 제품 판매 이후 TV플러스나 아트스토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AI 모듈러 홈도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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