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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자리 잃는 엑시노스…폴더블·워치 스냅드래곤이 장악
김주연 기자
2026-07-30 09:32:15
플립8 제외 엑시노스 탑재 불발…비메모리 반등 부담 우려
이 기사는 2026-07-30 08:32:1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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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삼성전자와의 AP 협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갤럭시 언팩 기자단)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 내에서 엑시노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Z8 시리즈 제품에 더해 갤럭시워치와 AI 글라스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이 모두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내 엑시노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실적 반등이 절실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에 공개한 갤럭시 Z8 시리즈 중 자사 칩인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한 제품은 갤럭시 Z8 플립뿐이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 플립7의 경우 전량 엑시노스 2500을 탑재했지만 올해는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 2600과 퀄컴 스냅드래곤을 나눠 적용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웨어러블 제품에도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이 채택됐다.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워치9와 갤럭시 워치 울트라2에는 처음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가 적용된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역시 스냅드래곤 AR1 1세대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일부 모델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며 수율과 양산 경쟁력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폴더블폰의 설계 구조를 고려하면 전량 탑재를 결정하기 어려웠다는 의견이다.


폴더블폰은 제품이 접히는 구조로 인해 기판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한 곳에 집중돼 있어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방열 설계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과거 스냅드래곤보다 발열 제어와 전력 효율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하는 것은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경쟁사인 애플이 하반기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점도 엑시노스 전량 탑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갤럭시Z 플립8에 지역별 칩셋 탑재 전략을 펼친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비교적 갤럭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한국·유럽에는 엑시노스 2600을, 애플과 자국 브랜드가 대세인 미국·중국·일본에 스냅드래곤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 애플과 경쟁하는 주요 무대이자 글로벌 핵심 시장인 만큼 상대적으로 성능 안정성이 검증된 스냅드래곤을 선택하는 보수적인 접근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갤럭시워치 제품군에서도 스냅드래곤의 영향력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워치9와 갤럭시 워치 울트라2에 최초로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일반 제품인 갤럭시 워치9에 자사칩인 엑시노스 W1000을,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 워치 울트라2에 스냅드래곤을 채택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갤럭시 워치9에도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탑재하면서 신제품 전체에서 엑시노스가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 따르면 엑시노스 W1000은 센서 데이터를 요약하고 복잡한 생체 신호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반면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는 독립형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최대 20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상황 인지형 추천과 자연어 음성 처리 등 고도화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AI 연산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스냅드래곤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의 성능 경쟁력을 충분히 확신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IT 유튜버 잇섭은 삼성전자가 리뷰용 제품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만 제공하고 갤럭시Z 플립8은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엑시노스 2700까지는 성능 부진을 겪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설계부터 잘못된 만큼 현재도 억지로 성능을 뽑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두 칩셋의 성능을 직접 비교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의 경쟁력을 입증하려면 벤치마크 성능 개선을 넘어 실제 갤럭시 제품군에서 탑재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엑시노스 물량이 줄어들면 이를 설계하는 시스템LSI사업부의 매출뿐 아니라 2나노 공정에서 엑시노스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동률과 수율 개선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모바일 제품에서도 채택 범위를 넓히지 못한다면 엑시노스의 성능과 삼성 파운드리 첨단 공정의 안정성을 시장에 설득하기 어렵다”며 “내부 물량을 통한 양산 경험과 수율 개선이 뒷받침돼야 시스템LSI와 파운드리가 외부 고객을 확보하는 선순환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서 엑시노스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스냅드래곤을 쓰고 있어?
갤럭시 Z8 시리즈와 갤럭시 워치9, 갤럭시 워치 울트라2, 그리고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스냅드래곤 칩셋이 탑재되고 있어요. 갤럭시 Z8 시리즈 중에서는 갤럭시 Z8 플립에만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되며,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 2600과 퀄컴 스냅드래곤을 나누어 적용해요. 웨어러블 제품인 갤럭시 워치9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2에는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는 스냅드래곤 AR1 1세대가 탑재될 예정이에요.
폴더블폰이나 워치 같은 제품에 왜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을 더 많이 쓰는 거야?
제품의 구조적 특성과 AI 연산 성능 때문이에요. 폴더블폰은 구조상 AP가 집중되어 있어 방열 설계가 어려운데, 엑시노스가 스냅드래곤보다 발열 제어와 전력 효율 면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어요. 워치의 경우,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는 독립형 고성능 NPU를 탑재해 최대 20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어, 삼성전자가 고도화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있어요.
갤럭시 Z8 시리즈는 지역에 따라 칩셋을 다르게 쓴다는데, 어떻게 나눠서 적용하는 거야?
지역별 시장 특성에 따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나누어 적용해요. 삼성전자는 갤럭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한국과 유럽에는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고, 애플과 경쟁하는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에는 성능 안정성이 검증된 스냅드래곤을 탑재하기로 결정했어요.
엑시노스 채택 비중이 계속 줄어들면 삼성전자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의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엑시노스 물량이 줄어들면 이를 설계하는 시스템LSI의 매출뿐 아니라, 2나노 공정에서 엑시노스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동률과 수율 개선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 업계 관계자는 “자체 모바일 제품에서도 채택 범위를 넓히지 못한다면 엑시노스의 성능과 삼성 파운드리 첨단 공정의 안정성을 시장에 설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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