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모든 핵심 인프라가 그렇듯 AI의 진정한 가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 발휘됩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8억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하려는 이유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22일(현지시간)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갤럭시 생태계를 통한 일상생활 속 AI 경험을 강조하며 AI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템강을 뒤로한 채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몇몇 이들은 연보랏빛 부스를 배경으로 셀피를 찍으며 행사 분위기를 즐겼다.
언팩이 열리는 홀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대부분의 좌석이 찰 정도로 붐볐다. 사람들은 스크린에 표시된 언팩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행사 시작을 기다렸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이날 언팩 행사에 참여한 참석자는 1200명이다.
이후 무대에 등장한 노 사장은 모바일이 에이전틱 AI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항상 곁에 두는 만큼 다른 어떤 기기보다 사용자를 잘 이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 생태계를 기반으로 에이전틱 AI 경험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8억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노 사장은 "연결된 갤럭시 생태계를 통해 갤럭시 AI 경험은 스마트폰에서 손목 위 기기, 거실의 TV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며 "머지않아 화면을 넘어선 영역까지 넓어질 것으로, 새로운 AI 글래스가 더해지면 갤럭시 에이전틱 AI는 여러 기기를 넘나들며 사용자와 함께 움직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각각의 접점에서 새로운 맥락이 더해져 AI 경험은 한층 자연스럽고 매끄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에이전틱 AI가 핵심 화두로 제시됐다. 기존 AI가 사용자가 필요할 때 실행하는 기능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까지 직접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이제 AI는 더 이상 가끔 필요할 때 실행하는 하나의 기능에 머물지 않으며, 갤럭시 생태계를 작동시키는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설정하고 조작하는 데 시간을 줄이고 실제 삶을 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는 구글과의 파트너십도 강조했다. 이날 무대에 함께한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담당 수석부사장은 구글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오스터로 부사장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폴더블폰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갤럭시 생태계 전반의 다양한 기기로 확대될 예정이며, 그중 하나가 바로 삼성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지능형 안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과 삼성은 새로운 제미나이 인텔리전스 기능이 준비되는 대로 여러 기기에 빠르게 적용할 계획"이라며 "안드로이드와 삼성 갤럭시를 선택하면 모바일 기술의 미래를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였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가 소개되자 관객석에서 가장 큰 환호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스마트 안경으로, 안경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와 워비 파커가 개발에 참여했다. 전체 제품군은 올해 가을 공개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이날 워비 파커와 협업한 것으로 보이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착용하고 직접 발표에 나서기도 했다. 최 사장은 "이 안경은 갤럭시 생태계의 일부로 사용할 때 가장 강력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갤럭시 워치는 안경을 조작하는 컨트롤러 역할을 하며, 안경으로 수집한 콘텐츠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갤럭시 경험은 하나의 기기에 머물지 않고 여러 제품으로 확장된다"며 "갤럭시 기기들이 서로 연결돼 하나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늘어난 폴더블폰 라인업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인 갤럭시Z 폴드8을 공개하며 폴더블폰 라인업을 갤럭시Z 폴드8 울트라, 갤럭시Z 폴드8, 갤럭시Z 플립8로 재편했다. 갤럭시Z 폴드8 울트라는 기존의 갤럭시Z 폴드 제품으로, 제품명에 갤럭시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을 뜻하는 '울트라'가 붙었다.
이날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Z 폴드8은 기존 갤럭시Z 폴드와 다른 4대3 화면 비율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 감상 시 불필요한 여백을 최소화하고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해 불필요한 스크롤을 줄여준다.
한나 트롯 삼성전자 옴니채널 마케팅 매니저는 "갤럭시Z 폴드8은 창의적인 영감을 얻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콘텐츠가 넓어진 화면 전체로 확장되며 상하좌우의 불필요한 검은 여백을 줄이고 사용자가 보고 싶은 장면을 더 크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기능은 갤럭시Z 폴드8에 내장된 AI 경험이며, 갤럭시 AI는 필요한 순간에 사용자를 도우며 사용자가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다"며 "콘텐츠를 보고, 화면을 펼쳐 몰입하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편집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갤럭시Z 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Z 플립8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갤럭시Z 폴드8 울트라는 펼쳤을 때 역대 폴드 제품 중 가장 얇은 4.1㎜ 두께를 구현했다. 무게 역시 215g으로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또한 '제미나이 노트북', 오토메이션 기능 등 대화면을 활용한 AI 경험도 제공한다. 갤럭시Z 플립8 역시 역대 플립 제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으로, 무게는 180g이며 펼쳤을 때 두께는 6.1㎜다. 또한 커버 디스플레이인 플렉스윈도우를 AI 중심 인터페이스로 강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의 조력자이자 친구인 네드 리즈 역을 연기한 제이콥 배덜런(Jacob Batalon)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갤럭시Z 폴드8 울트라를 통해 스파이더맨을 추적할 수 있던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갤럭시Z 폴드8 울트라의 대화면을 활용해 화면 한쪽에는 스파이더맨 추적기를 띄우고, 다른 쪽에서는 스파이더맨 사건 기록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무대 위쪽에서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행사 끝에 최 사장은 갤럭시 AI가 다양한 제품군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AI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도움을 주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오늘 공개한 제품은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나열한 게 아닌 '우리의 기술이 어떻게 사용자의 삶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삼성전자의 답"이라며 "삼성의 목표는 사용자에게 더 많은 시간과 여유를 제공하고 자신만의 순간을 더 많이 누리도록 하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갤럭시의 다음 장은 오늘 바로 시작되며, 그 시작점에는 사용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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