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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수 있는 최대치 샀다…신뢰회복 직접 나선 최태원
주명호 기자
2026-07-31 13:56:17
최태원, 49억원 규모 하이닉스 주식매입…추가 매수·주주환원책 발표 등 향후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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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8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제공=뉴스1)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처음으로 장내 매수했다. 성공적인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과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에도 주가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매입을 단순 책임경영을 넘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의도된 신호로 풀이된다. 1조원에 가까운 이혼 재산분할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개인 현금을 주식매수에 투입한 점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30일)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단가는 135만3677원으로 종가(132만2000원) 대비 2.4% 높은 수준이며 전체 매입가는 약 49조원이다.


최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 임원이나 주요주주가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이나 50억원 이상을 거래하려면 해당 거래 계획을 30일 전에 미리 공시해야 한다. 이번 최 회장의 주식 매입은 50억원을 밑돌아 이같은 공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법상 기준에 맞춰 최대한도를 매입한 셈이다.


그런만큼 이번 최 회장의 행보는 시장에 명확한 신호를 주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해석이 짙다. 실적 고공행진에도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낮아졌다는 판단을 직접 매수을 통해 표현했다는 것이다. 즉시 집행 가능한 최대 수준을 매수했다는 점에서 오너 차원의 책임경영 이상의 저가 매수 및 기업가치 방어 신호라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91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67만7000원) 대비 331.17% 폭등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해당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내려간 상태다. 특히 앞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발표 이후에도 부족한 주주환원 메시지 등이 실망감으로 이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특별배당 등 상대적으로 명확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번 매수가 최 회장의 이혼 재산분할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을 이혼 재산분할금으로 지급하라는 파기환송심 판결을 받았다. 재상고 여부 등에 따라 대규모 현금 조달 필요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개인 자금으로 핵심 계열사를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은 그만큼 개인 상황보다 주주 및 회사를 위한 행보를 우선하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매입이 향후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는 행보로 이어질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별다른 후속 행보 없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난다면 단기적 투심 개선 수준으로 의미가 퇴색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추가 주식 매입이나 회사 차원의 구체적인 주주환원책 발표 등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로 SK하이닉스 주요 임직원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기준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현재 1만4312주,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이 6834주의 SK하이닉수 주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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