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한국카본의 잠재적 리스크에 증권업계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조선기자재 부문 원재료 상승과 달러 약세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보냉재 사업의 구조적 한계로 외형 성장 정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2023년을 기점으로 관련 수주잔고가 우하향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한국카본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5만6000원에서 25%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0.1%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원재료 상승 우려와 조선기자재 섹터 조정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났다는 점에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기자재 전반의 디레이팅과 신사업 성과가 확인되지 않아 프리미엄을 소거한다”며 “리스크는 원재료 가격 추가 상승·환율 하락·조선사 납기 지연”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타 증권사들도 한국카본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한 바 있다. DS투자증권은 올해 7월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5만9000원에서 5만원으로 지난달 SK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2000원(기존 5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글로벌 LNG운반선 발주 시장의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나 하반기부터 폴리우레탄(PU), MDI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카본의 주가는 최근 실적과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4552억원의 매출과 9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이달 8일 주가는 종가기준 2만2500원으로 52주 최고가(5만4100원)에서 58.4%나 빠졌다. 표면적으로 피어그룹의 주가 하락이 목표주가에 악영향을 끼친다 해도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를 상쇄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한국카본도 신성장동력 마련에 한창이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지난 3년(2023~2025년) 35.01%에서 향후 3년 간(2026~2028년) 4.67%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회사는 탄소섬유와 유리섬유 기반 항공·우주·방산용 복합소재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최근에는 태광산업과 손 잡고 케이조선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진다.
해당 신사업에 상당한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절대적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LNG 보냉재 사업의 호조세가 유지돼야 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한국카본의 LNG 관련 수주잔고는 지난 2023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11억6110만달러로 2023년 말(15억5878만달러) 대비 25.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카본의 잠재적 리스크와 외형 성장 정체가 주가를 억누르고 있는 모양새”라며 “수익성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LNG 보냉재 사업에서 추가적인 현금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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